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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신간] 그 많던 알파걸들은 어디로… 제가 투명인간인가요?

입력 2019-02-16 10:40:00 수정 2019-02-16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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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대학 진학률이 역전됐고, 각종 고시의 수석 자리를 휩쓸 정도로 이른바 ‘여풍’이 거세졌다지만 여전히 고위직 여성의 비율은 미미하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한 여성은 불가피하게 ‘경단녀’가 되거나 직장 일과 가사 노동을 병행하느라 하루하루 지쳐간다. 어느새 승진은 동기 남성의 몫이다. 야심 차고 능력 있는 ‘알파걸’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일까. 혹, 허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두 아이의 엄마로 임신과 출산, 육아의 터널을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지나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여성 최초로 부주필 자리에 오르고, 미국 내 최대 미디어 기업인 개닛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이자 USA투데이 편집장까지 지낸 조앤 리프먼은 바로 이 문제, 그 많은 똑똑한 여성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탐구한다.

리프먼은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남성들이나 기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여성들의 노력만으로는 성별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성 정치인과 기업가들에게 국가 운영을 맡겨 금융 위기를 극복중인 아이슬란드를 찾아가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발견과 실험을 파헤치며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에 대해서도 깊이 탐구한다. 제도적 성평등, 일상의 성평등, 직장에서의 성평등이 결국 기업과 국가에도 득이 되는 일이라는 사실도 밝힌다.

워킹맘에 대한 담론은 주로 갓난쟁이나 어린아이를 둔 엄마에게 초점을 맞춘다. 엄마의 출산 휴가, 아빠의 육아 휴가, 그리고 어린아이를 키우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물론 이는 모두 매우 중요한 문제들이다. 그러나 육아를 어느 정도 마친 여성, 즉 성장한 아이를 둔 엄마에게는 그만큼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중 일부는 이미 일터를 떠난 지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이나 되었으며 필사적으로 일선에 복귀하고 싶어한다. 계속 일은 해왔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린 동안에는 근무 시간을 줄이고 ‘엄마들을 위한 일자리’로 불리는 단순직에 만족했던 여성들 역시 다시 한번 도약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제부터 바로 이러한 경력 단절 여성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이들은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정체된 커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한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갓 복귀한 젊은 엄마들뿐만 아니라 몇 년 동안 일을 쉬었지만 다양한 재능과 지혜, 다시 일선에 뛰어들고자 하는 야심을 갖춘 나이 지긋하고 경험 많은 여성들도 있다. p.304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
입력 2019-02-16 10:40:00 수정 2019-02-16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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