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북]할머니를 재미없어 하는 아이에게-'우리 할머니 김복자'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조부모 육아는 더 이상 소수 가정만의 특수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본인과 신체적으로 있는 힘껏 놀아주기 힘든 할아버지·할머니를 답답해한다. 부모에게 티는 안 내지만 내심 조부모 집에 가기를 꺼리는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면 이 책을 읽어주자.단이는 엄마의 사정으로 할머니네 집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가 싫은 건 아니지만 같이 축구를 하거나 뛰어놀지 못하는 할머니보다는 같이 시간을 보낼 친구가 더 필요하다. 단이에게 사랑을 듬뿍 안기며 돈가스를 해주겠다고 하는 할머니를 피해 방으로 숨어든 단이는 우연히 시간 여행을 떠난다.여행을 떠난 곳은 할머니의 시간이다. 책장에 꽂힌 앨범 뒤 시공간을 연결하는 틈새 너머로 또래인 '복자'가 고개를 내민다. 단이는 복자와 신나게 뛰어논다. 그러다 누나, 이모 '복자'를 차례대로 만난다. 어른인 아빠, 엄마는 이미 눈치 챘을 것이다. 함께 몰려다니고, 다친 곳에 약을 발라준 뒤 숨바꼭질을 하다가 배고픈 단이에게 돈가스를 만들어 주겠다고 팔소매를 걷는 ‘복자’는 모든 단이의 할머니다. 할머니도 단이 만큼 어렸던 시절이 있었고, 커가면서 단이를 키울 정도로 어른이 된 것이다. 그렇게 할머니를 이해한 단이는 마음의 문을 열고 할머니와 마주 앉아 맛있게 돈가스를 먹는다.평범한 일상을 다뤘지만 시공간 이동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다뤄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다. 시대를 연상시키는 그림 속 배경이 아이에게는 과거를 학습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복자가 성장할 때마다 달라지는 배경 속에서 아이가 처음 보는 물건들이 많을 것이다. 역사 박물관에 가기 전 선행 학
2018-03-15 18:30:09
[오늘의 키북]네가 독서해야 하는 이유-'책으로 쌓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1년 동안 정말로 말을 잘 들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급박한 마음으로 12월 25일이 되기 1주일 전부터 갑자기 착한 어린이 연기를 한 건 아닌지. 아니라고? 착한 일 많이 했다고? 그래, 그럼 원하는 걸 선물로 받겠네.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갖고 싶다고? 산타 할아버지한테는 더 큰 선물을 바라야지. 엄마(아빠)가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줄게.'책으로 쌓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하늘 높이 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 루카스의 이야기다. 날기 위해서 노력하던 루카스는 꿈을 이뤄줄 날개를 찾아 고민하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다. 심지어 매년 산타 할아버지에게 간절함을 담아 편지를 쓰지만 소용없다. 루카스의 엄마가 날개 없이도 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 읽기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까닭을 알려준다. 새로운 것을 깨닫고, 배우는 루카스는 지식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키운다. 독서도 근육과 같아서 훈련을 하면 속도가 빨라지고 완독하기가 덜 힘들어진다. 루카스는 이 경지를 넘어 독서를 멈출 수 없게 된다. 루카스는 점점 책을 위로 쌓아 올린다. 모두가 독서쟁이 루카스를 응원한다. 루카스를 보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도 방문한다. 루카스는 이미 유명인사다. 그러다 문득, 루카스는 엄마가 했던 말을 깨닫는다. 자기 스스로도 생각해 낸 게 대견한 루카스는 엄마를 찾는다. 책으로 쌓은 산에서 내려가려던 루카스, 이미 아주아주 높이 올라가 내려오기 힘들어 보였지만, 이제 아무런 문제도 없다. 상상력으로 날개를 갖고 있기 때
2018-03-11 08:35:00
[오늘의 키북]지금 숟가락 들게 하는-'제때,제때!'
'제때'. 너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인생에서 타이밍은 생각보다 중요해. 그 순간 네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야. 이미 그때 그러니까 '제때'가 지나가 버리면 기회를 다시 잡기가 쉽지 않거든. 몸이 크는 것도 마찬가지야. 타이밍이 아주 중요해. 너의 성장을 도와줄 꼬물이들이 제일 열심히 움직이는 순간에 너도 꼬물이들을 열심히 도와야 해. 안 그러면 나중에 키 작다고, 몸이 약하다고 후회할걸? '제때'를 놓친 '그땐' 이미 늦었는걸. '제때,제때!'는 꼬박꼬박 챙기는 식사 습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식사는 매일 해야 하는 일과라서 식욕이 왕성하지 않은 아이는 그것보다 더 신선한 자극에 매료된다. 식사가 갖는 중요성은 그냥 배고파서 먹는 것 이상이다. 아이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까지 세밀하게 그리지는 않았지만 동그란 알맹이로 단순화해 그린 점이 아이의 이해력을 높인다. 또한 세포가 하는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되 그림을 통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해 책을 읽어주는 부모 입장에서는 부연 설명을 해주기 좋다. POINT세포의 역할을 더 알아보고, 세포가 모여 존재하는 몸속 장기도 명칭을 알아본다. ‘아이가 내 몸속에 이렇게나 많아?’라고 한다면 그 많은 장기가 각자 맡은 일을 하려면 제시간에 밥을 먹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하나 더, 아이와 꼬물이를 위한 식단을 구성해보자. 아이가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완성된 식단에 부모가 의견을 추가한다. 도서 : 제때, 제때! / 글 이윤희 그림 주민정 / 쉼어린이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nb
2018-03-09 16:28:00
[오늘의 키북] '세계 여성의 날' 여성 위인 공부하기-'세상을 바꾼 아주 멋진 여성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5000여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였어. 여성들도 선거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이었지. 당시에 여성들이 선거권을 안 갖고 있었다는 게 안 믿어진다고? 그런데 맞아, 그땐 남성들만 투표할 수 있었어. 이런 상황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한 현명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 미국 여성 노동자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하루에 10시간도 채 쉬지 못하고 일했지만, 남성의 부속품으로 인식되는 등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받았거든. 이후 1911년부터 세계적으로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1975년 UN에 의해 공식일로 지정됐어. 이렇게 세상을 바꾼 여성들은 많아. 우리가 '위인'이라고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남성이 대다수지만 여성에 그에 못지않아.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위대한 여성들을 소개할게.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도 미리 전수할게. 지은이 케이트 팽크허스트는 책에 소개된 인물 중 누군가와 깊은 연관이 있어. 과연 누구일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즐거울거야. '세상을 바꾼 아주 멋진 여성들'은 자신의 재능과 꿈에 열정을 쏟아부은 여성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가 제인 오스틴, 수영선수 거트루드 에이덜리, 디자이너 코코 샤넬, 화가 프리다 칼로, 과학자 마리 퀴리, 고고학자 메리 애닝, 간호사 메리 시콜,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비밀 요원 마리 크리스틴 칠버, 탐험가 새커거위아, 여성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 로자 파크스 그리고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까지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다뤘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역사를 바꿀만한 일을 해냈
2018-03-08 14:18:25
[오늘의 키북] 사탕 하나로 어떤 상상력이?-'사탕'
아마 레몬 맛이었을 거야. 노란색이었거든. 조금씩 녹여서 먹고 있었어. 난 깨물어 먹는 건 별로거든. 파란색 크레파스가 눈에 들어왔어. 사탕이 녹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집 전체를 도화지 삼기로 했어. 그래서 그림을 그렸지. 엄마나 누나에게 걸리면 혼나겠지만 아, 달콤한 시간이었어. 한 번쯤 있었을 거야. 혼날 걸 알면서도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그 순간이. '사탕'은 사탕을 입에 물고 행복한 시간을 그리는 어...
2018-03-06 18:32:47
'스페셜맘'의 스페셜한 무료 육아강연
매 달 15회 가량 전국 스페셜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육아 강연을 진행하는 마루교육센터(스페셜맘)는 오는 3월 베스트셀러 작가 4인과 애착인형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행사로 육아에 지친 전국의 '스페셜맘'들을 찾아갈 예정이다.3월 강연에는 꿈꾸는 다락방 저자 이지성 작가의 『엄마의 꿈 꾸는 다락방』, 언어 천재 조승연 작가의 모친 이정숙 대표의 『조승연처럼 7개국어 하는 아이 키우기』,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강연에 이어 임영주 박사의 시즌2 『책으로 키우는 똑똑한 육아법』, 공부습관 만들기 강연에 이어 백종화 교수의 시즌2 『부모의 육아 감각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의 강연이 준비되어있고, 예비맘과 육아맘을 위한 산모교실인 '애착인형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도 준비되어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3월 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안산, 대구, 부산 등 강연이 진행되며 강연 뿐만 아니라 스폐셜맘의 이벤트도 진행 중에 있다. 강연정보를 카카오톡 '스페셜맘' 플러스 친구를 통해 확인하고 친구에게 공유하면 5만원 상당의 포어크림을 받아가는 '공유이벤트'와 친구와 함께 강연 신청하고 마스크팩 받아가는 '친구추천 이벤트' 가 진행 중에 있다. 모든 강연 참가 비용은 무료이다. 강연문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1대1채팅을 통해 오전9시 ~ 오후 7시까지 메시지 및 전화로 문의가능하다.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
2018-03-05 16:26:00
[오늘의 키북]세상 얄미운 말-'한 입만'
세상에서 제일 얄미운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한 입만'이지. 분명히 먹을 건지 물어봤을 때는 '안 먹는다'고 말해놓고 막상 내가 먹기 시작하니까 슬그머니 옆에 다가와서 "맛있어?"라고 물어보지. 마지못해 "한 입 먹어볼래?"라고 하면 입을 '쩍' 벌리고 하나를 다 먹어버리지. 얄미워, 얄밉지. 공룡 세계에서도 이런 얄미운 친구가 있었어. 다른 공룡 친구들은 어떻게 행...
2018-02-28 18:09:25
[오늘의 키북] 나를 표현할 자유 -'딱따구리 아이'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딱따구리입니다. 나는 인사를 할 때면 목이 갑자기 뒤로 꺾이고, 말을 하려고 목소리를 내면 ‘이이야아’하는 소리가 나오고, 친구에게 웃어줄 때는 반대로 화난 표정을 짓습니다. 나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합니다. 항상 앉은 채로 밖을 내다보는 게 일과입니다. 딱따구리랑 닮은 점이 전혀 없다고요? 아니요, 나는 딱따구리가 맞습니다. 일찍이 "(현재)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에요"라고 말하는 주인공 이베이는 분만 시간이 길어져 뇌성 마비 환자가 되었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이처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만 타인과의 ‘다름’을 느낄 때면 어쩔 수 없이 방향성을 잃은 분노와 외로움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이베이가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하는 존재, 그림이 등장한다. 손발이 자유롭지 않은 이베이에게 미술은 또 다른 도전이다. 붓을 머리띠에 달아 한 점씩 찍어 그림을 그릴 때면 이베이는 피곤함을 느낀다. 신기한 것은 동시에 느끼는 자유로움이다. 마치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것처럼 붓으로 도화지에 점을 찍는 행동은 운동량이 제법 많다.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왜 나는 팔과 다리가 불편한 걸까 원망하는 마음을 갖기 쉽지만 이베이는 표현할 수 있다는 자유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 그림 속에서는 아무것도 이베이를 구속하지 못한다. 이베이는 행동의 제약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림 속에 표현한다. 그림을 매개체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이야기에서는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장애우를 다뤘지만 ‘억압’이라는 주제에서 본다면 발
2018-02-27 18:22:49
[오늘의 키북] 입 하나, 귀 두 개인 이유 -'맨홀에 빠진 딴청이'
부모는 물론 모든 어른의 말에 개의치 않으며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시기의 아이는 부모에게 난감한 과제다. 본인의 주관이 형성되면 그대로 밀고 나가려는 경향이 강해 여간해서는 부모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타일러 보지만 마치 부모를 약 올리려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의 행동 앞에서는 '폭발'하려는 마음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다.이럴 때는 슬쩍 책 한 권을 무릎에 놓아주면서 혼자 책 읽을 시간을 주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올바르게 유도할 수 있다. '맨홀에 빠진 딴청이'는 부모 말을 한창 안 듣던 딴청이가 맨홀에 빠져 고난을 겪으며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다. 가족들이 말을 하면 못 들은 척하고 딴짓을 해서 이름도 '딴청이'다. 배려심도 없어 앞을 볼 수 없는 행인이 전봇대에 부딪치자 비웃기 바쁘다. 그래서 딴청이는 벌로 맨홀에 빠진다. 무서운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크게 소리를 질러 보지만 소용이 없다. 다행히 딴청이는 조력자를 만난다. 등불 역할을 하는 고양이,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거미가 딴청이의 맨홀 탈출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지렁이를 만난 딴청이는 잘못이 컸던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고 반성한다. 그 순간 딴청이를 도운 사람은 아침에 만났던 앞을 못 보는 행인이었다. 이후 딴청이는 부모가 하는 말에 꼬박꼬박 대답하며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행동 교정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교훈적인 이야기다. 특별한 반전은 없지만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줄거리다. 입은 하나지만 귀는 두 개인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POINT아이가 하루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말을 안 하고 지
2018-02-23 15:02:46
[오늘의 키북]아빠는 아이의 학생- '내가 아빠에게 가르쳐 준 것들'
여보, 당신은 좋은 아빠가 되길 원하잖아. 요즘에는 00이를 잘 키우겠다고 육아서도 탐독하더라? 그런데 부모만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더라. 때로는 아이가 부모를 키울 때도 있어. 00이가 나한테 버릇없게 행동했냐고? 아니, 오히려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00이를 볼 때가 종종 있어서 그래. 아이가 뭘 알겠냐고 무시하면 안 돼. 이 책을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내가 아빠에게 가르쳐 준 것들'은 어른의 시각에서는 그냥 지나쳤던 것을 아이의 눈으로 보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빠가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상의 재조명'이 아이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아이는 아빠에게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법, 느긋한 마음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것, 집에 있는 재활용품으로 상상 속 세상을 항해하는 법, 탈모가 생길 것 같은 불안함은 접어두고 비를 흠뻑 맞는 것, 용서하는 법, 세상을 조금 낮은 자세로 바라보는 것을 가르쳐 준다.아이가 아니었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이러한 경험은 아빠의 특권이나 마찬가지다. 아빠가 되었으면 그 특권을 즐기라고 작가는 말한다. 육아는 '쌍방통행'이다. 아이에게 가르침을 주려고만 하면 어느 순간 아이는 엇나간다. 그게 사춘기다. 때로는 짐짓 모르는 척을 하면서 아이에게 배우려는 태도를 보여야 아이가 부모의 말에 더 귀 기울인다.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아이는 믿고 있다. 자신이 부모에게 긍정적으로 대하면 부모도 자신이 기대하는 반응을 보여줄 거라고 말이다. 아빠 입장에서도 '아빠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훈육하는 역할을 맡으려니 버거울 수 있다. 엄마들이 좋아하는 '친구 같은 아빠'의 자질
2018-02-20 17:24:37
[오늘의 키북] 폐허에도 희망은 있다 - '추억을 담은 지도'
전쟁은 많은 것을 앗아가지. 우리가 모두 직접 나가서 싸우는 건 아니지만 우리도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게 전쟁이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멈춘 상태야. 즉,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거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는 전쟁이 바로 앞에 닥친 건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조이는 정들었던 마을을 떠나야 해. 책을 읽어보며 조이의 감정을 예상해볼까?'추억을 담은 지도'에서는 주인공이 지난 10년간 자신이 살았던 마을 지도를 그린 뒤, 직접 한 곳씩 방문하며 추억을 회상하고 작별인사를 한다. 집, 학교, 광장, 도서관, 아이스크림 가게 등 기억할 요소가 많은 장소를 거치는 동안 조이는 점점 쓸쓸해진다. 하지만 조이가 처음 방문했던 장소들을 순서대로 연결하자 자신의 이름 '조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또한 몸은 이 장소를 떠나더라도 행복한 순간은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전쟁이라는 아픈 현실 속에서도 아이가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마무리다. 이후 조이가 지도를 들고 다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전쟁 난민이 과거의 안정적인 생활로 되돌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감안하면 조이의 삶이 더 나아졌다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 안에 희망은 존재한다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남아 우울한 결말도 아니다. 아이가 복합적인 감정을 배우기 좋은 책이다. POINT전쟁을 아동 시각에서 풀어낸 대표작 '안네의 일기&
2018-02-19 18:12:26
[오늘의 키북]숨바꼭질의 효과 -'토마스는 어디에 있을까?'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언제 하는 말이지? 맞아, 숨바꼭질을 할 때 이 말을 꼭 하자.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게 꽁꽁 싸매고 숨어야 술래에게 잡히지 않는 놀이야. 그런데 이 숨바꼭질을 더 재미있게 할 방법이 있더라고. 그게 뭘까? 아이가 인지한 사물이 사라지더라도 그것이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능력을 대상 영속성이라고 한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 따르면 대상 영속성은 6단계를 거쳐 발달한다. 그는 아이가 보통 생후 4개월부터 불완전하기는 해도 대상 영속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최초의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 시기부터 인지력이 발달하며 이를 활용한 숨바꼭질에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웃는다. 부모가 술래가 돼 눈을 감고 아이가 숨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들키지 않고 안전하게 숨어 있을 곳을 찾는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을 찾아내기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찾지 못하기를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불안과 설렘을 동시에 느낀다. 마침내 부모가 자신을 찾아냈을 때, 아이는 안도하며 활짝 웃고는 부모에게 안긴다. '토마스는 어디에 있을까?'는 숨바꼭질하는 아이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숨어 있는 동안 상상의 나래를 펴는 토마스의 모습을 표현한다. 엄마가 토마스를 찾는 그 순간, 토마스는 공룡이 포효하는 화산과 분홍색 유니콘을 만나고 우주에 들렀다가 거대한 새에 올라타 열대 섬을 향해 간다.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는 토마스를 위해 엄마는 갓 구운 초콜릿 케이크를 들고 토마스와 상상 여행길에 오른다. 아이 혼자 하는 상상이 아닌 엄마도 아이가
2018-02-17 13:13:36
[오늘의 키북]'나'를 맞혀보세요 -'누구게?','또 누굴까?'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 상대방의 눈을 자세히 보면 마음 또한 알 수 있단다. 그런데 마음이 한 사람당 하나씩만 있는 건 아니야.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마음을 볼 수 있어. 환경과 역할에 따라서 각자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게 마음, 그러니까 성격이거든. 지금부터 퀴즈를 낼 거야. 동물들이 계속 나올 텐데 모두 같은 존재를 가리키고 있지. 그렇게 많은 동물이 어떤 한 존재만을 가리킨다고? 왜냐하면 대단한 존재거든!'누구게?'와 '또 누굴까?'는 두 권이 함께 붙어 있어야 독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쌍둥이 책이다. 이 책은 모든 페이지 내 등장인물의 눈동자 부분이 뚫려 있다. 대신 그 구멍 사이로 가장 뒷장의 눈동자가 보인다. 작가는 뒷장에 있을 누군가가 앞서 나온 많은 동물들의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 '눈은 곧 대상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전은 맨 뒷장의 주인공이 아빠와 엄마였다는 것이다. 추리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새로운 묘사가 나올 때마다 아빠 혹은 엄마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호기심에 가득 차 누구를 설명하는 건지 추론한다. 우리 엄마·아빠를 설명하는데 9~10가지 모습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아이가 신기해할 것이다. POINT아이에게 마음속으로 주변 사람을 떠올리라고 하고 책에 나온 문장처럼 설명해 달라고 한다. 이때 반드시 "~처럼" "~같이"라는 의미가 들어가야 한다. 비유법, 은유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 어떤 개념인지 사전 학습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하자. 아이가 체험만 할 수 있으면 된다. 도서 : 누구게? , 또 누
2018-02-14 15:04:45
[오늘의 키북]노란 실로 보는 세상-'여보세요?'
아빠가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따로 약속하지 않아도 나와서 놀자고 소리만 치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왔어. 지금만큼 학원을 많이 가야 하는 시절이 아니었거든. 그런데 이제는 놀자고 소리치면 메아리만 돌아오지. 너를 포함해 다들 바쁘니까. 직접 겪어본 적이 없어서 상상이 잘 안 간다고? 그럴 수 있지. 그럼 그때를 알 수 있는 책을 읽어보자. 박물관에 갔을 때 느꼈던 기분일 거야. '여보세요?'는 이제 세상에 나올 동생을 위해 들려주는 우리 동네 이야기다. 과거와 달리 공동체 개념이 약해지면서 사라져가는 '이웃 간의 정'을 언급하는데 아이의 시선이라 담백하면서도 온도가 높아 따뜻하다.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며 친구 한솔이를 만나고 저녁에는 망태 할아버지로 변신한다는 슈퍼 할아버지와 꼬깔콘을 나눠 먹으며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를 염려한다. 늦게까지 고시원에서 시험공부 하는 수현 언니,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는 아빠까지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모저모를 그렸다. 뿐만 아니라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도 각자의 삶에서 다른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은 그 모든 동네 사람들과 노란색 선으로 연결돼 있다. 노란색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사람들과 만남이 주인공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랄 정도로 넉넉한 아이다. 그건 동생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해주고 싶은 남은 이야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기대감으로 가득 부풀어 오르는 주
2018-02-13 17:05:12
[오늘의 키북]이것은 무얼까?-'아빠가 그려준 코끼리'
우리가 '이것‘이라고 생각하면 희한하게 ’이것‘은 계속 ’이것‘으로 기억에 남아. ’저것‘이 되기가 어려워. 그게 바로 편견이야. 어릴 때는 잘 없는 버릇인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크게 느껴 질 거야. 그때 이 책을 생각하면 그 버릇에 깊이 빠지지 않을 수 있어. '아빠가 그려준 코끼리'에서는 단조로운 선 몇 개가 연이어 나타나며 하나의 코끼리가 만들어진다. 코끼리 몸, 다리, 꼬리, 귀 마지막으로 코가 드러나며 다양한 코끼리가 등장한다. 그다음으로는 코끼리가 자연 현상으로 변한다. 무지개 연못, 비가 내리는 우산, 시냇물, 빗방울이 파란색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아기 코끼리 코코'는 꽃과 나비가 가득한 숲속으로 날아간다. 결말에 코끼리가 날아간다는 점이 상상력의 끝을 보여준다. 간결한 선을 사용해 이렇게 많은 존재를 구현할 수 있어 아이가 흥미로워 할 것이다. 뒷장에 지문을 영어로 해석한 부분이 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아이라면 이 부분을 활용해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POINT배경지를 아이에게 주고 아이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지켜보자. 코끼리가 아닌 다른 것을 그린다고 한다면 설명해 달라고 하자. 최대한 여러 가지를 그릴 수 있도록 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이가 어려 집중력이 낮다면 그림책에 나온 코끼리를 알록달록하게 꾸며 여러 모양의 코끼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어린 왕자'에 나온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관상 중절모를 옆에서 본 것 같지만 그린 사람의 의도는 커다란 코끼리를 삼켜 뱃속에 담고 있는 보아뱀이었다는 사례를 통해 아이
2018-02-12 14: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