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오프더레코드 육아]⑧ 놀아주지 못하는 부모, 부모 탓인가요?
요 며칠 몸을 가눌 수 없이 피로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새 온몸에 수포가 올라왔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정말이지 체력으로 세월을 절감한다. 내 몸 하나 돌보기도 이토록 힘이 들건만 퇴근 후, 부랴부랴 아이 돌보러 가는 선배를 보니 새삼 부모는 대단하다 싶다. 어떤 저질 체력도 부모가 되는 순간, 없던 힘도 생기는 걸까. 결혼 전에는 못다 잔 잠을 몰아 잤다던 주말을 그 어떤 날보다도 아이와 가장 전투적으로 보낸다...
2018-06-17 09:00:00
[일요일의 오프더레코드 육아]⑦ 나누는 풍선 하나, 번지는 웃음 꽃
연휴의 끝은 언제나 아쉽다. 짧은 연휴에 아쉬운 마음은 뒤로한 채, 바람이라도 쏘일 겸 잰걸음으로 나온 집 앞 공원. 제법 풀린 날씨에 삼삼오오 놀러 나온 학생들부터 어린 자녀를 둔 가족까지, 모처럼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공원은 북적인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도록 집에 들어갈 줄 모르는 사람들,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걷다 보니 어느새 한 바퀴째다. 가던 길을 돌려 걸음을 잠시 멈춰 서고 가쁜 숨을 고른다. 세 네 살쯤 되었을까. 눈앞에 보이는 두 나라 꼬마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통하나보다.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연신 '깔깔'된다. 그러더니 자기 손에 있던 풍선을 친구에게 선뜻 건네는 아이. 어떻게 이런 일이. 남의 것도 자기 거라 우기는 게 예삿일인 나이에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친구에게 선뜻 건네다니. 아이를 보고 있자니 어른인 나보다 낫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풍선을 건네받은 아이도 아이지만 꼬마보다 부모가 더 좋아하는 눈치다. 아이가 기뻐하면 부모도 기뻐지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지상정인가 보다.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마저 한 바퀴를 더 돌고 가던 길에 다시 마주한 풍선을 건네던 그 꼬마다. 해가 졌는데도 여전히 집에 들어갈 줄 모르는 꼬마 덕에 엄마, 아빠는 풍선 여러 개가 엮인 유모차를 끌며 아이 옆을 맴돈다.꼬마의 엄마, 아빠 옆에 정차한 또 다른 유모차. 부부는 유모차에 누워있는 아기가 귀여운지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본다. 그러더니 유모차에 엮여 있던 풍선을 하나 꺼내 아기 손에 쥐어준다. 풍선이 뭔지도 모를만큼 어린 아기는 어떤 건지도 모르고 받았을
2018-06-16 0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