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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톡톡] ① ‘걸그룹 히트곡’ 전문 작곡가 강지원, 김기범

입력 2011-07-12 11:12:59 수정 2011-07-12 11: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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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보이, 별빛달빛은 저희가 썼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걸 그룹 ‘시크릿’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 해다. ‘샤이보이’로 공중파 음악프로그램 3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솔로곡을 발표한 멤버 ‘송지은’은 ‘미친거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매직'과 ‘마돈나’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달리 이들의 ‘복고’는 신선했다. 특히 ‘별빛달빛’ 후렴구 ‘너는 내 별빛 내 마음의 별빛’ 이라는 소녀감성의 가사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는 ‘중장년층도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돌 음악’이 되었다. 이곡은 작곡가 강지원, 김기범 콤비의 곡이다.

이 외에도 시크릿의 ‘Madonna’, ‘Shy Boy’, '별빛달빛', 송지은 ‘미친거니’, 5dolls의 '이러쿵저러쿵'은 모두 히트 작곡가 김기범, 강지원 콤비의 작품이다.

걸그룹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걸그룹의 곡을 작업한 작곡가들의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남동 작업실에 만난 강지원, 김기범 두 청년 작곡가와 키즈맘 뉴스의 단독 인터뷰.


- 올 상반기 ‘샤이보이’, ‘별빛달빛’이 많이 사랑 받은 이유에 대해?

강지원 : 저희 음악은 절대 새로운 것이 아니에요. 빨리빨리 흘러가는 음악이 많은 요즘에 오히려 반대로 나오니까 대중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해요.

김기범 : 기존의 음악과 다르게 접근했던 것이 사랑받은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나름의 ‘전략’이 통했는거 같아요.

- ‘샤이보이’와 같은 '샤방샤방' 소녀감성의 원천이 있다면?

김기범 : 주로 여자의 입장을 상상하는 편이에요. 여자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도 참고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여자 주인공들이 하는 말을 메모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요.

- 요즘 스타 작곡가들에게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활발한 활동을 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언론에 노출 안한 이유가 있다면?

강지원 : 좀 더 곡에 몰입하고 싶었어요. 아직은 너무나 부족한 게 많고 할 거도 많은데 언론에 노출되면 더 바빠질텐데 곡에 집중하지 못 할거 같더라구요.

김기범 : 일이 많다보니 시간이 없어요. 공중파에서 제의가 온 적이 있었지만 그게 무산이 되면서 방송에 나가지 못했어요. 저희가 작곡가 이다 보니 엔터테이너적인 측면보다 음악과 관련되고 뜻이 맞다면 언제든 참여할 뜻이 있어요.

- 작곡가로서 현재 대한민국 걸그룹 파워와 한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강지원 : 걸그룹 파워에 대해서는 ‘수요-공급’ 원리가 적용된 거 같아요. 대중들이 걸그룹들을 많이 사랑해주시다보니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많이 컨텐츠를 제작하게 되죠. 음악시장이 크다면 선택의 폭이 그만큼 커지겠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음악시장이 협소한 측면도 있구요. 여러 측면에서 아이돌들이 사랑받는 이 시기가 딱 지금 타이밍인거 같아요.

김기범 : 아이돌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그만큼 컨텐츠가 많이 발전했어요. 저희는 지금도 해외 아티스트들이랑 작업 중에 있어요. 주위 작곡가들도 해외시장에 조금씩 진출하고 있구요. 일을 할 때 대한민국을 알리는 만큼 더 힘도 나고, 사명감도 생기죠. 지금은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이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 시크릿을 음악적으로 알린 1등공신이란 평에 대해서는 어떤지?

강지원 : 가수를 만날 때는 가수에게 맞는 맞춤형 제작을 우선으로 해요. 앨범 작업을 하면서 컨셉과 장르를 많이 제시해요. 시크릿 친구들에게 어울릴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제시하죠.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잘 따라와줬고 잘 했던거 같아요.

김기범 : 저희 음악만이 절대 1등공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크릿 친구들이 열심히 한 결과죠. 항상 지켜보면 어리지만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 하는걸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평소에 저희가 말하는 3박자가 있는데, 첫 번째는 제작자의 노력, 두 번째는 가수의 역할과 능력, 세 번째는 곡의 능력인데 시크릿의 경우는 이 3박자가 참 잘 맞았어요.

제작자와 가수, 작곡가 간의 상호 믿음도 중요한데 믿음이 컸어요. 아무리 곡이 좋고 해도 3박자 중에 하나가 없으면 잘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 작곡가로서 ‘표절’에 대해서는 민감하죠?

강지원 : 음악에는 12음이 있는데 그 음으로 곡을 창작해요. 그러다 보니 멜로디에 있어서 한계가 오게 되죠. 100년 전 클래식 시절에 만들 수 있는 멜로디를 다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모두가 한계점 이라는 똑같은 위치에 있는데 그 멜로디 안에서 자기의 색깔이 녹아낸 작품을 만들어야죠. 개인의 양심에 맡겨야하는거 같아요.

김기범 : 팝이랑 리프음악도 마찬가지 이지만 하나의 코드에서 비슷한 음악이 수없이 많아요. 트렌디한 느낌을 따라가면 비슷비슷하죠.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해요.

- 함께 작업하고픈 아티스트가 있다면?

강지원 : 전 이승철씨요. 이승철씨 9집 타이틀 곡인 ‘사랑한다’를 작업했어요. 한 번 더 작업해보고 싶어요.

김기범 : 박정현씨요. ‘나는 가수다’ 이 전부터 좋아하는 아티스트에요. 곡을 표현하는 느낌이나 보컬이 대단하신거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 두 작곡가의 송라이팅 방식이 있다면?

강지원 : 그때 그때 다른거 같아요. 이날은 컨셉부터 잡고 했다가, 다른 날은 멜로디부터 다 만들고 하는 날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컨셉을 먼저 생각하고 곡작업을 해요. 그리고 밤에주로 작업하다보니 생활패턴이 달라져서.. 시간을 정해서 하려고 바꿨어요.

- 절친하지만 같이 작업을 하다보면 의견충돌도 있을텐데?

강지원 : 저희가 작업 할때는 쿨해요. 그리고 그동안 형들이나 동생들이랑 같이 작업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노하우가 있구요. 개인 취향에 따라 따로 작업할 때도 있죠. 전 힙합을 좋아하고 기범이는 영화나 재즈음악을 좋아해서 취향이 다르긴 하지만 작업할 때는 마음이 잘 맞아요.

김기범 : 최대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려고해요. 그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하죠. 서로를 존중하지 못한다면 팀이 아닌거 같아요. 확실히 콜라보레이션을 하면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점을 상대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어요. 그걸 존중하죠. 주위 의견도 많이 듣구요. 정말 내 의견이 필요하다 싶을 때는 지원이에게 ‘한 번만 믿어봐’ 라고 하죠.

강지원 : 그럼 우리 이제 기회 찬스 써볼까?

김기범 : 그거 괜찮은데?

- 작업 하면서 가장 힘들게 한 작품은?

김기범 : 마돈나 인거 같아요. 아무래도 전 작품이 잘 되어서 그런지 부담감도 느꼈었어요. 곡 작업할 때 항상 합숙을 하는데 그 곡은 부담을 느꼈던 거 같아요.

- 가수들과 곡 작업할 때 방법이 있다면?

강지원 : 가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들어주려고 해요. 곡 분위기에 따라 다른데 밝은 곡이면 노래할 때만큼은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죠. 부담갖지 말고 잘 못나와도 되니까 분위기를 따르라고 말해요. 반대로 슬픈곡이면 슬픈 생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구요.


- 작곡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김기범 :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했어요. 정작 보컬이 전공인데 악기랑 작곡 쪽이 좋더라구요. 혼자 각종 악기들을 독학하고 작곡을 시작하게 됐어요.

강지원 : 전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어요. 크면서는 피아노가 아니라 경제학과를 전공했죠. 그런데 음악과 대중가요가 너무 좋아서 취미로 피아노도 계속 치고 음악을 계속했어요. 그러다 보니 작곡을 배우게 됐고 작곡가가 되었어요.

- 그렇다면 기범씨는 작곡가가 아닌 가수로서 앨범을 낼 생각이 없는지?

김기범 : 사실 코러스 세션으로 많이 활동했어요. 씨엔블루, FT아일랜드, 김종국, 비스트 등 많이 참여했죠. ‘꼭 가수로서 앨범을 내야겠다’는 아니지만 지금도 보컬디렉터로도 참여하고 있으니 관련 기회가 온다면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 팀으로 만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강지원 : 그전부터 친구로 알고 지냈어요. 아마 2005년 뮤직큐브때부터 일꺼에요. 개인적으로 알고지내다가 본격적으로 함께 곡 작업하게 된 건 비스트 첫 싱글 ‘Beast Is The B2ST’ 수록곡인 ‘오아시스’때 의기투합했죠.

- 서로 첫인상은 어땠는지?

강지원 : 첫인상은 좋았어요. 기범이는 사람이 참 진국 같더라구요. 알면 알수록 속이 깊은 사람인걸 알았죠.

김기범 : 저 같은 경우는 지원이가 성격이 서글서글해요. 성격도 활발하고 잘 묻어간다고 해야하나.. 저희는 서로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던거 같아요

- 처음 작업한 아티스트와 곡은 무엇인지?

강지원 : 같이 팀으로 한건 비스트 ‘오아시스’ 이구요, ‘오아시스’ 발표 전에는 같이 연습곡을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보자면 전 예전부터 편곡쪽으로 많이 활동했어요. 편곡을 하다가 첫 발표한 음악은 2006년 KCM 앨범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라는 곡 이에요.

김기범 : 전 예전에 준비했던 곡이 무산되면서 2003년 휘성 2집 수록곡 ‘미워하고 싶은데’로 첫 발표를 했어요.

- 따로 두고 있는 어시스턴트는 있는지?

강지원 : 저흰 어시스턴트가 없어요.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시키거나 그러지 않아요.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했기에 작곡하는 동생들과 동등하게 같이 하려고 해요.

- ‘작곡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지원 : 힘들기 때문에 하다가 포기하거나 열심히 하지 못할 거라면 시작을 안하는게 맞다고 봐요.

김기범 : 우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작곡가 하고 싶어서 무조건 음악관련학과 가서 전공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해요. 그리고 끝까지 버텼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강지원과 김기범 만의 목표가 있다면?

강지원 : 전 죽을때 까지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1곡 씩 작업하는게 목표죠. 음악을 하면서 멋있게 늙고 싶어요.

김기범 : 저는 지금 뮤지션 에이전시를 하고 있는데 훌륭한 연주자들이 설 자리와 기회를 주고 싶어요. 큰 꿈은 아니지만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인만큼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들으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

첫 인터뷰인지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하면서 편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래 청년들처럼 고민도 하고,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진지했다.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즐겨듣는 히트곡이 뒤에서는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는 점이 느껴졌다.

대중음악 작곡가인 만큼 대중에게 사랑받는 곡을 창작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두 청년 작곡가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자.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성희 기자(ks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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