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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으로 수놓은 모호한 형상 - 박지현 Betwixt 展

입력 2011-09-16 18:07:15 수정 20110916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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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지는 다음달 9일까지 향이라는 독특한 재료로 작품을 형상화하는 박지현 ‘Betwixt’전을 개최한다.

박지현은 향을 매체로 조각을 하듯 얇은 한지에 촘촘히 구멍을 내어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데칼코마니 기법과 같이 반전된 형식의 두 개의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한쪽 면의 형상이 양면으로 배치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기도 하고, 새로운 착시효과와 더불어 한 면에서 풍겼던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의 작품들은 ‘사이에’ 라는 뜻의 Between의 고어인 Betwixt라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향을 태우는 행위의 과정을 통해 소멸하는 동시에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한다.

어떤 형상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모호한 형상을 띠며 여러 요소들이 대립되는 것이 아닌 공존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산 폭발에서 나온 구름 같은 연기의 이미지가 합쳐져 나비의 형상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두 개의 이미지는 동일하게 보이지만 서로 다른 객체가 만나 관계를 이루고 하나를 이루려는 작가의 바램이 드러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향으로 한지에 하나 하나 구멍을 뚫어 만든 평면 작품 외에도 향을 일일이 세워 만든 자화상 조각과 장례행렬의 배치와 배의 이미지를 배합하여 ‘떠나는’의 의미를 가진 Leaving과 ‘살아가는’의 의미를 가진 Living을 중첩하여 이중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조각작품 ‘Li:ving’ 등도 선보인다.

이런 작품을 통해 작가는 소멸과 생성,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감춰진 욕망의 이중구조 등 우리 삶 속의 항상 따라오는 이중적인 관계들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박지현의 이번 신작 개인전을 통해 작품에 담긴 작가의 깊은 사유의 세계와 함께 각자 다양한 해석으로 작품을 느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기 바란다.

02-2287-3516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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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6 18:07:15 수정 20110916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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