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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걸리는 '불황의 쓰리굳'...‘담적병’

입력 2011-10-31 17:25:05 수정 2011110111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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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 유럽 재정 위기, 미국 경제 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난항이 계속되는 요즘, 우리나라도 고물가, 회사 경영난, 생활고, 취업문제, 매달 껑충껑충 오르는 대출 이자에 늘어나는 가계 부채까지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복합불황이 염려된다는 우려까지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살기 힘든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면, 우리 국민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 '불황의 쓰리굳' 숨은 주역은 '스트레스'

사람들은 경제 순환이 원활치 못해 위축되고 점점 굳어갈수록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그 영향으로 가장 먼저 식습관이 흐트러져 위장이 굳어지는 '담적병'에 걸리기 쉽다. 담적병에 걸리면 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전신 질환들을 유발하면서 결국 건강까지 위협하는 '불황의 쓰리굳' 양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지난 5일, 영국 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뇌졸중, 심근경색, 암 등을 제치고 4주 이상의 장기 병가를 내는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고, CIPD의 질 밀러 고문은 장기 경제불황 때문에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커졌다고 했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단순히 심리적 압박감을 넘어서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인 것이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질수록 만성피로, 두통, 어깨 결림, 눈의 피로 등 자율신경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사실 그 중에서 가장 직격탄을 맞는 것은 위장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위장의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장 점막에 있는 비만 세포의 양을 증가시켜 위산이 과다 분비되는 등 위장 장애를 유발한다. 게다가 폭식, 과식,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조장하는데 잘못된 식습관은 바로 위장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위장은 우리 몸에 모든 영양 원료를 공급하는 1차 공급처일 뿐 아니라, 위장으로 유입되는 엄청난 물질 중 유해물질이나 독소를 걸러내는 정화조 역할을 하는 너무 중요한 곳이다.

▲ 스트레스로 인한 과폭야식은 전신 질환 유발하는 '담적병' 초래

30대 후반의 남성 L씨가 찾아온 적 있다. 6개월 전부터 기업 구조 조정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고, 얼마 전 전세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부터 복부에 참기 힘든 통증이 찾아왔다고 한다.

"아침은 거의 커피 한잔으로 때웠습니다. 저녁 술자리가 잦은 편이긴 했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난 후부터는 술을 거의 매일 마시고, 야식을 먹는 습관까지 생겼죠. 집에서 저녁을 먹어도, 술과 안주를 잔뜩 먹고 들어와도 자기 전에 찾아오는 공복감을 참을 수가 없어서 라면과 같은 야식을 먹고 잤습니다." 라며 환자는 점점 두통도 잦아지고, 명치 끝이 늘 답답하고, 가끔씩 위를 핥아내는 듯한 통증도 찾아왔었다고 호소했다.

L씨와 같은 폭식, 과식, 빠른 식사, 야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은 위장관의 점막과 위장 근육에 직접적인 물리적 손상을 일으켜 음식물이 위장관 내에서 다 분해되지 못하고 음식 노폐물을 항상 남게 만든다.

분해되지 못한 음식물 노폐물, 즉 미즙이 독소를 만들고, 위장관 내에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미즙과 독소 그리고 세균의 증식이 결국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장 외벽에 쌓이면서 단단하게 굳어지게 만든다.

또 합성 조미료나 각종 식품첨가물도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독소 등 해로운 물질들을 걸러주지 못하고 위장관의 벽에 축적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위와 장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으면 위장의 근육조직은 더욱 굳어진다. 이러한 종합적인 변화로 인해 위장 외벽조직이 전반적으로 굳어지면서 부어 오르고, 이 내부에서는 근육, 면역세포, 신경, 혈관 등의 구조들이 기능이 떨어지거나 정지되거나 퇴화되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담적병'이다.

일단 담적이 생기기 시작하면 위장 질환은 물론 위장의 쌓인 담적 독소들이 혈관을 따라 전신으로 퍼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전신 피로, 어깨 결림 등을 유발하고, 심해지면 각종 간질환, 당뇨병, 동맥경화, 자궁병 악화, 치매, 아토피, 비염, 심지어 무서운 위암까지 야기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경기 불황에서 비롯되는 사회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정서적 스트레스, 그에 따른 신체적 건강 손상으로 이어지는 3박자 악재가 팽배한 요즘이다. 건강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두통, 속쓰림, 구토나 설사, 어지러움,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잦거나 한동안 지속된다면, 위장 건강 점검을 해보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가 아닐까 한다.

글. 최서형 박사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

<정리>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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