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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치료, 피하는 것이 상책일까?

입력 2011-11-07 10:09:31 수정 2011110711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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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주부 S모씨는 요즘 갱년기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50대에 접어들면서 폐경이 임박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월경이 몇 달에 한번 나오는 둥 마는 둥 없어져 가면서 점차 이것저것 없었던 증상들이 생겨난 것이다.

별로 더위를 타지 않는 편이었는데 간혹 가슴과 등이 후끈 달아오르고 옷이 젖는 것을 느낄 정도로 땀이 나는 증상이 성가시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밤에도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거나 자다가 깨다가 하는 횟수가 늘었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인 자녀의 등교 준비를 위해 일찍 일어나던 아침 스케쥴에 차질이 생겼던 적도 있고, 낮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전보다 훨씬 피곤을 잘 느끼게 된 것이다.

게다가 꾸준히 운동을 거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허리 둘레가 늘어나 작년에 입던 옷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더욱 우울해 지기도 한다.

산부인과에 가서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더니 이런 증상이 감쪽같이 없어져 좋다며 같이 가자고 권유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호르몬 치료를 받던 중에 유방암이 발견되었다는 친척 이야기를 하면서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만류하는 사람도 있어 망설여진다.

▲ 여성 호르몬 치료, 과연 피하는 것이 상책일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1년 7월 미국 정부가 주관하여 시행했던 여성 건강에 관한 주도적 연구(WHI 연구: 호르몬 치료의 만성 질환에 대한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가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면서 당시 호르몬 치료를 받던 많은 여성들이 경악하며 약제 투여를 중단했던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유방암,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등의 발생이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에서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10~20% 정도 상승한다라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하였으며 호르몬을 처방하던 많은 내과 및 산부인과 의사들에게도 혼란을 야기했었다.

그러나 그 연구의 면면을 세세히 분석해 보았을 때 예상되는 결과였으며(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이 63세로 고령이었고,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을 이미 갖고 있는 여성이 많았음) 이후에 보고된 부속 연구들에서는 안심할 만한 치료라는 결과들이 속속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의 충격을 완화시켜줄 만큼 부각되지 못한 채 10년의 세월이 지나게 되었다.

호르몬 치료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던 약 30~40년 전부터도 여성 호르몬과 유방암 발생에 대한우려는 있어왔으며 지금 현재까지도 여성 호르몬의 장기 사용은 유방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한가지 주목할 점은 자궁이 있는 여성에서 사용하는 여성호르몬제(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젠)에서는 5년까지, 자궁적출한 여성에서 사용하는 여성호르몬제(에스트로겐 단독 제제)에서는 7년까지 유방암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폐경 된지 10년 이내(또는 60세 미만)의 초기 폐경 여성에서의 호르몬 치료는 오히려 그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어 혈관의 동맥경화가 시작되기 전에 투여하는 여성 호르몬은 혈관 건강에 해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사증후군’은 중성지질의 상승, 공복 혈당의 상승, 허리둘레 및 혈압의 상승과 심혈관계 질환의 보호인자인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감소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의 집합체를 일컫는 말로 최근 비만의 유병율 증가와 함께 전세계적인 건강 이슈가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산부인과의 김선미 교수는 강남센터를 방문한 약 2000명의 폐경 여성 중에서 현재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평균 58세), 과거에 6개월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았으나 중단한 여성(평균60세) 및 한번도 호르몬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여성(평균 57세)들로 나누어 분석했을 때 대사증후군의 빈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는 임상 연구를 시행했다.

이 연구에서 호르몬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과거 호르몬 치료를 시행 받았던 여성에서 32%, 현재 호르몬 치료중인 여성에서 48%나 대사증후군의 유병율이 낮은 것을 관찰했다.

대사 증후군의 구성 요소 중에서 특히 복부 비만의 유병율이 유의하게 낮았으며(29~38%), 공복시 고혈당의 유병율은 현재 호르몬 투여군에서 45%, 고혈압의 유병율은 과거 호르몬 투여군에서 23% 낮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특히 이전에 호르몬 치료를 받았으나 중단한 폐경 여성의 경우 평균 연령이 60세로 가장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허리 둘레로 반영되는 복부 비만도에 있어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군보다 더 낮은 수치를 보여 50대 초반의 호르몬 치료(본 연구에서는 평균 4년)와 지속적인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무조건적인 호르몬 치료의 기피나 무관심보다는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고 하였다. 이 결과는 지난 2월 유럽 폐경학회지(Climacteric)에 발표되었다.

그렇다면 여성 호르몬 치료 과연 해도 될까?

폐경 이행기 또는 초기 폐경기에 안면 홍조, 발한 등과 같은 혈관 운동성 증상이 심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경우 특별한 호르몬 치료의 금기(유방암,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과거력)가 없다면 일단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것을 적극 고려하자.

유방암 발생에 대한 우려는 복용한지 5년 이상 되어 중단을 고려할 때로 미루어도 늦지 않다.
여성 노인 인구에서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 원인이 심혈관계 질환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폐경 초기 아직 동맥경화가 진행되지 않은 건강한 혈관에 투여되는 에스트로겐은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지금 진행 중이다. 또한 가장 이상적인 호르몬 치료의 시기나 투여 기간, 제형이나 투여 방법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자신에게 꼭 맞는 호르몬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도록 하자.

한경닷컴 키즈맘 뉴스 이상화 기자 (lshstory@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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