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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명작들이 캐릭터와 만났다- 이재열 ‘조선의 그림을 훔치다’展

입력 2012-01-16 11:20:47 수정 201201161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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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명작들에서 구조를 빌려와 캐릭터와 화면자체의 내용을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이끈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에서는 이재열 작가의 ‘조선의 그림을 훔치다’展이 열리고 있다.

이재열 작가의 화작들은 조선의 그림에서 출발한다. 생명의 돌기들과 확장된 유기적인 살아있는 생명들,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동물의 캐릭터들은 조선시대 회화의 명작에서 재조합 되고 있다.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어진(御眞)과 같은 초상화는 구조적 형상을 기초로 하되, 닮지 않은 현재적 어법의 화면으로 변모된다. 생명과 캐릭터 그리고 고전의 만남에서 새로운 컨템포러리로 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에는 돌도 나무도 바람도 커다란 눈을 달고 순간적인 꿈틀거림이 있다. 이는 작가가 우주의 본질, 생명, 맥박 그 자체를 정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확장시킨 결과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에는 모종의 패러디 안에 감춰진 자아의 유희와 그 형식 속에 녹여 낸 현대인간의 진실이 고전의 무게에 교묘하게 대립한다. 허구이면서 가벼운 것, 진실이지만 진실이 아닐 수 있는 모순관계에 있는 현대인의 초상을 말해 주는 듯하다.

작가는 패러디를 통해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역설, 고전의 본질을 해체하고 새로운 작가의 세계와 사유로 대체한다.

작가의 ‘조선의 그림을 훔치다’ 시리즈는 시선을 사로잡는 현대미술의 매력적인 요소를 함의하고 있다. 팝아트와 같은 어법과 현대인의 정서를 포착하고 음미하는 반어와 역설 그리고 동양 사유의 생명론에 이르기까지, 모방이 창조에 이르는 긍정적 모색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전시를 통해 작가의 놀랍고 즐거운 상상력과 짜릿한 감정의 유쾌한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30일까지. 02-723-6033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yjh@km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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