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이들은 공부방법도 달랐다] (3) 유은정 "정신과 의사는 힐링의 책임있어"

입력 2013-02-12 17:52:29 수정 2013021217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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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군 별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각계 리더들의 학창시절 공부방법을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그들이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와 현재 일터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분주한 일상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그들이 느끼는 직업의 장단점도 가감없이 털어놓을 예정입니다.

청소년 후배들을 위해 들려주는 조언도 들어보면서 다양한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회에는 정신과 의사인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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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업은?

A. 정신과의사.
체중감량과 폭식증치료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며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와 폭식증으로 망가진 자아,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싶은 여성분들을 많이 만난다.

Q. 학창시절 공부방법은?

A. 엄한 아버지 밑에서 방학 중에 선행학습을 했고, 시험공부는 몇 번씩 반복 학습을 했었다.
수학, 영어는 미리 예습하면서 새학기를 준비했고, 영어책은 책 전부를 외웠던 기억이 난다.
특별히 과외는 하지 않았지만, 대학입시전에는 부족한 과목은 몇 번 1대1 과외를 했다.
공부하고 싶은 시간에 공부했었다. 주로 새벽형으로 공부하고 밤 12시 이후에는 잠을 잤다.
평소에 잠이 많은 것도 이유가 되지만, 내가 공부가 잘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켜서 비슷한 시간과 장소에서 공부하여 암기를 잘했던 것 같다.

Q. 나만이 알고 있는 성적유지 비법

A. 시험에 나올만한 것들은 꼭 중요하게 짚어가야 하는 것들이므로 100점을 맞아야겠다는 욕심을 내지 않고 시험에 나올만한 중요한 부분은 반복 학습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시험준비용 공부를 스스로 잘했던 것 같다.
시험준비를 할 때 늘 계획을 세웠다. 암기는 반복학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획표에 따라 준비했다.
다른 친구들과 성적을 비교하지 않았다. 나는 나만 잘하면 되고, 내가 준비한 것을 잘 나타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험때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부모님께 칭찬 받기 위해서 공부를 잘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부모님께서는 인정해주셨다.

Q. 어린시절 꿈

A. 자라온 환경이 중요하다고 해야 할까? 방학때마다 외갓댁을 갔었는데 외가는 산부인과를 했다. 어린 눈에도 의사와 간호사들이 좋아 보였고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었다 한다.
어려서부터 링거 줄을 가지고 놀았고, 병원놀이했던 기억이 난다.

Q. 의대를 가게 된 계기

A. 어머님이 여자가 반드시 전문직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셔서 일하는 여성이 되고 싶었다.
미술을 한때 하고 싶었지만, 특별히 미술공부를 하거나, 화실을 다닌 적이 없어서 현실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전문직인 의대를 가게 됐다.

Q. 전공을 선택한 과정

A. 다른 과보다 꼭 정신과가 하고 싶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정신과 병동에서 인턴 때 근무할 때에도 다른 인턴들은 정신과 폐쇄병동의 분위기를 많이들 싫어했었다.
그러나, 나는 병동을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환자분들과 어울리는 것이 전혀 싫지 않았다.
그래서, 전공의를 지원하게 되었는데 지원당시 피부과에서도 지원하라고 했었다.
전망이 좋은 피부과여서 고민했으나, 결국 정신과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평생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정신과가 피부과보다 전망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만큼 누가 전망이 좋다라든지, 돈을 많이 번다든지 하는 이야기로 전공과목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의대생들에게 많이 이야기해주는데 평생 어떤 과를 하느냐가 내가 어떻게 살것인가와 연관되어 있는만큼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내 삶을 그려본후 결정하라고 말한다.

Q. 직업 보람 &힘든 점

A. 직업의 보람이라면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상대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해줄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하겠다. 처음 보는 나를 믿고 자신의 속깊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흡사 종교인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나를 성찰하고 수양하는 일도 같이 직업적으로 병행되어야 하므로 내 마음관리를 더불어 할수 있어서 좋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물론, 스트레스가 많지만, 이정도 스트레스는 다른 직업에도 있다고 본다. 일중독 성향이 있는 나는 늘 개인의 삶과 직업의 균형을 찾는 것을 늘 염두에 둔다.
환자분들 중에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정신적인 병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 약을 먹다가 중단하거나, 치료를 그만두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질환으로 넘어가서 일생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수 없는데도 정신과질환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모습이 나를 힘들게 한다. 간혹 우울증이 있는 분들이 자살시도를 하거나, 자해를 하는 경우에 많이 안타깝고 ‘어떤 도움을 더 드렸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이 크다.

Q. 정신과의사의 하루 일과

개인병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10시 출근해서 진료를 시작한다.
점심을 한시경 먹고 직원들과 회의한 후 6시에는 퇴근한다. 근무시간을 초과하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편이다. 퇴근후에는 병원 근처의 요가 클래스에서 요가를 하거나, 댄스수업을 듣는다. 주말에는 헬스나 골프를 병행하면서 운동을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
비만스트레스 전문의로써 내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냐는 생각이다.

쉬는 시간에는 주로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혼자 책을 보거나, 사우나를 하고, 재충전을 위해서 동료 의사들과 모임을 가진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위로가 된다.

직업적으로는 학회이사를 맡아서 공부를 하고 학회강의를 준비하고, 틈틈이 사회이슈에 대한 기사 작성 및 인터뷰, 방송출연을 하고 있다. 다른 업종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되고, 사회이슈에 대한 관심을 늘 가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간혹 방송을 보고 병원에 찾아오시는 분들을 만나뵙는 것도 재미있다. 주말에는 여행을 하거나, 교회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Q. 의사 꿈을 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A. 의사라는 직업은 참 좋은 직업이다.
직업 중에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것 뿐 아니라, 자아성취, 자기 발전, 봉사까지 겸할 수 있다.
아무리 의사들이 경쟁이 심해지고 비판을 받는다고 해도 의사들의 대다수는 ‘평생직업’이라는 사명감이 있고 삶과 죽음을 오고가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수련 받으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자질과 성품이 인내 속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정신과의사는 더더군다나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고 한 개인, 가정, 사회의 힐링에 대한 책임이 있다.
사회적인 부조리와 시스템 때문에 오는 정신건강의 악영향에 대해 의로운 분노를 가지고 늘 의사로써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의 비젼이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고, 기독교의 치유와 상담을 접목하는데 있다.
신앙의 힘이 정신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에도 도움이 된다. 기독교 상담을 공부하기 위해 의학박사를 취득한후 미국에 건너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공부한 내용을 실제 진료와 교회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이 시리즈는 차길영의 수학인강 '세븐에듀', 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스피킹맥스', 아토피 치료전문 'NSP메디컬'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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