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살짝 구워 갓 지은 쌀밥 위에 얹으면 한 끼 식사로 그만인 김. 김은 예로부터 어린 아이들, 성인 할 것 없이 남녀노소 즐겨 찾는 '밥도둑'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김 소비량은 무려 100억장이 넘는다. 국민 한 사람당 1년에 220장을 먹는 셈이다.
이렇게 국민들이 매일매일 먹는 김이 화학약품 투성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채널A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최근 김 양식장 인근 주민으로부터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이 주민은 "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염산 때문에 인근의 바지락과 굴 등이 폐사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염산은 눈, 피부, 장기 등 생체 조직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제작진은 서해, 남해의 유명 김 산지를 찾아 나섰다. 마을 입구 선착장 곳곳에는 정체불명의 화학약품통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제작진은 잠복 취재를 통해 35% 공업용 염산이 김 양식장에 유통되는 현장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양식장에서는 김발에 끼는 잡조류와 파래 제거를 위해 활성처리제라 불리는 유기산을 사용한다.
그러나 활성처리제는 가격에 비해 효과가 낮기 때문에 일부 양식업자들은 불법으로 공업용 염산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 업자들로 인해 매일 엄청난 양의 염산이 바다에 뿌려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염산 성분이 김을 세척하긴 하지만, 단백질을 변형시키거나 김 고유의 맛과 향을 변질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염산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과 소비자들을 생각하는 '착한 김'은 없을까. 제작진에 따르면 전라남도 장흥은 2008년부터 어민들이 앞장서서 염산을 사용하지 않고 무산 김 생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밤 11시 방송.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