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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첫째와 막내, 어떻게 키워야 할까?

입력 2014-07-21 17:02:59 수정 2014-07-21 17: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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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각기 다른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공평하게 대한다고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왜 엄마는 언니(오빠, 동생)만 예뻐하냐며 울어대는 것. 이러한 갈등은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형제간 서열에 따른 행동양식을 강요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난 20일 방송됐던 '아빠 어디가'에서 정웅인 딸 정세윤이 김성주에게 첫째인 게 싫다는 속마음을 고백했다. 첫째는 동생들을 돌봐야 하고, 동생들이 엄마 아빠에게 고자질을 해서 야단을 맞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부모의 서열에 따른 행동은 아이의 후천적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키워야 아이들 입에서 서운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아동 심리학자 아들러는 형제 관계가 아이의 생활양식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형제 관계란 첫째, 둘째, 막내로서 가족 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자각하고 있냐는 점인데, 부모의 양육 태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 아이들의 서열별 성격의 특징

부모들은 보통 첫째에게 양보를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첫째들은 배려심이 깊고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역할을 습득하므로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다. 부모가 평소 첫째에게 동생들을 돌봐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해서 형성된 성격이다. 첫째 아이에게는 큰 책임이 뒤따르는 반면 권한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애매한 위치가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둘째들은 좀 더 성격이 자유분방하다. 첫째와 비교당하는 일이 잦아 경쟁심에 민감하고 일탈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와 막내 사이에 끼게 되어 애매한 위치가 된다. 첫째처럼 권위가 있지도 않고 막내처럼 사랑받는 위치도 아닌지라 고민이 많다.

막내에게는 가족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러다 보니 과잉보호를 받으며 응석받이로 자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막내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넘어가다 보면 버릇이 없어질 수 있으니 막내가 투정을 부려도 부모가 단호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 첫째 아이 양육법

부모는 첫아이를 늘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양육에 대한 미숙함과 자신감 부족 등으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게 되며 아이가 조금만 잘못해도 야단이 잦다.

첫째에게 하면 안 되는 말은 "다 컸는데 왜 그렇게 아기처럼 구니?", "네가 형(언니, 누나, 오빠)이니까 참아", "너는 동생보다도 못하니?", "동생 잘 보살피고 있어", "동생 우니까 네가 양보해!" 등이 있다.

부정적인 표현보다는 "우리 00는 자라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엄마(아빠)는 언제나 널 믿어", "이야, 널 다시 봤어!", "엄마 아빠와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바로 너야", "동생과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동생은 너보다 힘이 약하니까 때리면 안 돼." 등의 긍정적인 표현들이 첫째가 동생에 대한 질투심과 불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둘째 아이 양육법

첫째와 막내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부모에게 자연스러운 반면, 가운데 낀 둘째 아이에게는 자칫 무관심해질 수 있다. 인위적으로라도 둘째에게 신경을 써 줘야 한다.

"가서 형이랑 놀아", "동생 좀 챙겨!", "너라도 좀 가만히 있어", "언니나 동생이랑 같이 해" 등은 둘째의 존재에 대한 부모의 무신경한 태도를 보여 주는 말들로, 둘째가 들으면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말이다.

둘째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00야, 너는 소중해", "00야, 이거 어때? 엄마는 네 생각이 궁금해", "너한테만 엄마가 알려줄게", "너는 특별한 아이야" 등의 칭찬을 해 줘야 한다. 둘째들은 집에서 받지 못한 사랑을 밖에서 충족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둘째만 데리고 마트에 가거나 아빠 마중을 가게 되면 둘째아이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 막내 아이 양육법

손위 형제들보다 경제적 지원을 해 주지 못해 부모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큰 막내. 태어났을 때부터 다른 형제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애교를 부리거나 다른 형제의 잘못을 고자질해 부모의 사랑을 받으려 한다.

막내는 이미 과잉 경쟁 심리를 갖고 있으므로 손위 형제들과 비교하는 일은 좋지 않다. 가령 "너는 절대로 형에게 대들면 안 돼", "언니 반만이라도 따라가라", "너 오빠한테 까불지 마", "너는 형보다 아직 잘 못하잖아", "작은 게 왜 이렇게 까부니?" 등의 말은 막내에게 상처로 남는다.

"우리 막내 쑥쑥 잘 크는구나", "00가 짱이야", "00한테 맡길게", "언니(형)도 00도 엄마에게는 다 똑같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00도 조금만 더 크면 언니(형)처럼 그림도 잘 그리고 달리기도 잘할 수 있어" 등의 표현으로 막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자. 막내가 언니의 예쁜 물건에 집착할 때, 물건이 갖고 싶은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게 하면 무작정 떼쓰는 일이 줄어든다.


◆ 형제자매들 불만 줄이는 방법

함께 2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아이들과 각각 따로 1시간을 보내자. 아이 입장에서는 그 시간이 훨씬 알차게 느껴진다.

첫째 아이가 정신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다. 동생이 생긴 충격에 첫째아이는 서운함을 표출한다. 야단만 치지 말고 큰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애정을 보여 주면 스스로 동생의 존재를 인정하고 양보도 할 줄 알게 된다.

가운데 아이와 추억을 만들자. 둘째가 자라는 시기는 첫째와 막내로 인해 부모가 가장 정신이 없을 시간이라 둘째 아이는 제대로 사진도 없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내서 둘째와 외출하면 둘째가 그 동안 서운했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자매가 공유하는 둘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다. 인디언 텐트 등에 함께 들어가게 되면 둘만의 비밀기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자매간의 우애가 더 돈독해진다.

아이용 샌드백처럼 형제가 공유할 수 있는 장난감은 동시에 갖고 놀 수 있어 싸움이 줄어든다. 형제간에는 경쟁심을, 자매간에는 질투심을 자극하면 안 된다. 형제는 치고받으며 놀 수 있되 공용의 것으로, 자매는 무조건 똑같은 장난감으로, 남매는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나 컬러가 있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참고 : 형제자매 갈등 대처하기(이담)>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7-21 17:02:59 수정 2014-07-21 17:02:59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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