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모델 이성민(키즈맘DB)
"방이 이게 뭐니? 책이랑 벗어놓은 옷 얼른 정리하고 밥 먹자"
"......"
"엄마 말 안들려? 얼른 방치우라고!"
"....."
내가 뭔가를 시켜도 듣는둥 마는둥 하는 아이로 인해 울화가 치민 적이 있는 부모라면 주목하자.
왜 내 아이는 늘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걸까.
부모가 아이와 소통할 때는 지시사항이나 기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뭔가 재미있는 일에 몰두해 있거나 집중해 있을 때 부모의 지시사항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 순간에는 부모가 시킨 일보다 자신이 집중해 있는 일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부모의 말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으로 부모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단지 '소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확실하게 전달한다
아이에게 뭔가 지시를 할 때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말하고 항상 눈을 보며 말해야 한다.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 그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하며 아이방에 있는 자녀에게 "방좀 치워라"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그 후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그 지시를 따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자녀를 불러 "밥먹을 시간이 되기 전에 네 방바닥에 있는 옷을 세탁기에 넣으렴"하고 이야기 한다면 아이가 정한 시간에 그 일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녀가 식탁에 앉으려 할 때는 지시한 일을 마쳤는지 물어보자. 만약 지시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식사시간에 배제시킬 각오를 해야 한다. 간식조차 일절 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가족과의 식사시간에 자신이 소외당하는 것이 싫어서라도 아이는 지시를 따를 것이다. 만일 자녀가 지시를 따르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앞으로도 부모의 말에 자녀가 귀를 기울이지 않게 만드는 꼴이 된다.
키즈맘 모델 이성민
◆ 지시사항은 한 번에 하나씩
여러가지 지시사항을 한번에 쏟아내지 말고 단순 명료하게 지시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외출하고 들어왔으면 손부터 씻어. 옷은 벗어서 세탁기에 넣고 가방은 네 방에다 가져다 놓아야지. 책상위에 있는 책들 정리부터 하고 숙제한 후 간식 먹자"와 같은 방식은 자녀에게 짜증만 돋울 것이다. 이런 말을 듣는 어른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 또한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시사항은 가능하면 한번에 하나씩, 필요할 경우 두가지까지만 전달한다. 한가지씩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자녀의 머릿속에는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생각나게 된다.
◆ 다른 일에 집중해 있을때는 지시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책을 집중해서 읽고 있다든지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에 몰입해 있을때가 많다. 자녀들은 뭔가 재미있는 것을 하고 있을때 부모의 지시사항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지시사항을 전달하려면 자녀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자녀가 당신이 한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헷갈릴 때는 방금 들은 말을 그대로 말해달라고 해보자. 단 너무 자주 확인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려는 찰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지시를 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자.
타이밍을 잘 맞춰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아이가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키즈맘모델 이성민(bnt스튜디오)
이미나 키즈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