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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앞둔 아이에게 '예방접종' 꼭 챙겨주세요

입력 2017-02-21 11:11:10 수정 2017-02-21 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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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르스, 조류 독감 등 신종 감염질환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감염질환 예방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2015년 법정감염병 환자 수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감염질환은 단체생활에 따른 발병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자녀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자녀의 건강한 단체생활을 위해 예방접종을 꼼꼼히 챙겨보자.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4종의 국가 필수백신 (DTaP, 폴리오, MMR, 일본뇌염) 접종 여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4~6세의 아이들의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로 추가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몇몇 어린이집은 새로 입소하는 원생 부모들에게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 10명 중 1명 이상 '수막구균' 보균 가능성 높아…단체생활 시작한다면 수막구균성 질환 특히 주의해야

건강한 단체생활을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감염 질환으로 수막구균성 질환이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 중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우리나라 제3군 법정감염병이다. 수막구균성 질환을 일으키는 '수막구균'은 보통 인구 10명 중 1~2명이 몸 안에 지니고 있는데 유치원, 학교, 기숙사 등 여러 사람이 밀접하게 부딪히는 환경 속에서 재채기, 기침 등의 접촉을 통해 발병할 수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어렵고 증상이 급격히 진행돼 발병 24시간 내 9~12% 확률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가 되더라도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 청각상실, 신경손상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균적으로 매년 10명 정도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하는데 국제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국내 발병 사례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국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예년보다 4배 가량 (1988년 42건, 2002년 27건, 2003년 38건) 더 많이 발생했다. 이에 내년 초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는 지난 2012년 어린이집에 종사하는 교사들을 위해 '어린이집 건강 관리 매뉴얼'을 발간했다. 해당 내용에서 "수막구균성 수막염를 비롯한 각종 법정감염병은 발견 시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하는 등 각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수막구균성 질환, 주요 국가들 예방에 총력…국내도 수막구균 4가 백신 도입으로 접종 및 예방 가능해

수막구균성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매년 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그 중 7만5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염질환이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도 수막구균성 질환은 꾸준히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800~1500건 , 캐나다에서는 매년 300건 정도의 수막구균성 질환이 발생한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241명의 수막구균성 질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주요 국가 보건당국에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수막구균 백신을 포함, 영유아 또는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은 만 11세 및 만16세 청소년에게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며 16, 12개 주의 중고등학교, 9개주의 주요 대학에서는 입학 또는 기숙사 입소 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뉴욕 주 공중보건법은 7일 이상 숙박을 진행하는 캠프 주최 기관들이 캠프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했는지 확인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단체생활 시 수막구균성 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다. 보건당국뿐 아니라 학교 및 캠프 단위에서도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부터 단체생활을 하는 군대 신병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 예방접종 백신으로는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최근 내놓은 예방접종지침서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 중학교, 고등학교 및 대학교 신입생 또는 유학을 가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경우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국내에는 메낙트라 등 주요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A,C,Y,W-135)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 2종이 출시되어 있다. 국내 수막구균 백신은 백신에 따라 접종 연령이나 횟수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접종 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받을 것을 권장한다.

박세영 키즈맘 기자 syp89@hankyung.com
입력 2017-02-21 11:11:10 수정 2017-02-21 11:11:10

#헬스 , #예방접종 , #신학기 , #수막구균성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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