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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맘 프로젝트]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졌다! 혹시 자궁근종?

입력 2017-06-01 13:02:30 수정 2017-06-01 1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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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기간 중 당혹스러운 순간이 종종 생깁니다. 그 중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져 옷을 적시는 사태가 가장 아찔한 경우일 것입니다. 이러한 순간엔 생리혈에 얼룩진 옷을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하는 것보다 "내 자궁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라고 의심을 해보는 것이 더 현명한 여성이라 하겠습니다. 갑자기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생리 때가 아닌 데도 출혈이 발생한다면 이는 자궁근종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궁근종은 보통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후의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발병 연령층이 20~30대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030세대가 즐겨먹는 인스턴트 음식과 커피, 술 등도 모두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며 자궁을 차고 습하게 만듭니다.

한방에서는 자궁근종을 징가, 적취, 석가라고 표현합니다. 징가란 주로 여성의 하복부에 생기는 덩어리를 뜻하며 적취란 복부에 생기는 멍울을 말하고, 석가는 자궁에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된 덩어리를 말합니다. 이들 모두 기가 울체되고 어혈과 담음이 뭉쳐서 생기는데 자궁근종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자궁과 더불어 간장, 비장 등이 손상돼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해 어혈이나 담음과 같은 불필요한 노폐물이 축적되어 발생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자궁근종의 증상은 생리불순의 증상과 유사하나 생리를 전후로 한 극심한 복부 통증, 하혈, 냉대하, 분비물의 악취 등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외의 증상으로는 요통, 빈혈, 부정기적인 출혈, 압박감, 변비, 피로감, 부종 등이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20대부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도록 하며, 자궁이 건강하지 못할 경우 근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평소 자궁관리에 신경 쓰도록 해야 합니다. 더욱이 여성의 몸에 일어나는 각종 변화의 기본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자궁이므로 결코 자궁 건강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자궁 건강을 위해서는 항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궁이 찬 기운에 노출되면 자궁 내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자궁이 차고 습해져 각종 여성질환이 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찬 음식의 과다 섭취를 삼가고, 배꼽티나 미니 스커트 같은 짧은 옷을 피하도록 합니다. 몸에 꽉 끼는 옷 역시 자궁 내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합니다. 음주와 흡연이 자궁근종을 일으키는 데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역시 혈행을 저하시켜 자궁근종을 유발하는 데 일조를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자궁에 어혈과 같은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자궁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노폐물을 없애주는 식이요법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나 우엉, 콩, 달래, 양배추 등은 자궁을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적절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입력 2017-06-01 13:02:30 수정 2017-06-01 1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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