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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애착물’ 어떻게 분리할까

입력 2017-06-23 14:11:13 수정 2017-06-23 1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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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키즈맘모델,(키즈맘DB)


한 포털사이트 육아 카페에 “55개월의 애착물 어떻게 분리해야 할까요”란 글이 올라왔다.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육아 비법이 담긴 댓글 여러 개가 달렸다. 그중 눈에 띄는 댓글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쓰레기 수거함에 버렸다”는 이야기였다.

‘블랭킷 증후군’이라 불리는 애착물에 대한 집착은 아이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애착물로 위로받는 행동을 말한다.

아이들이 집착하는 애착물은 인형과 담요, 베개 등 다양하게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생후 8개월부터 시작돼 만 3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만 5세 이후에도 애착물과 분리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아이의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는 경우다. 유치원에 갈 때도 분신처럼 옆에 있어야 하고 애착물과 떨어지게 되면 자지러지게 우는 등 평범한 생활이 이뤄지지 않을 때 애착물과 건강하게 분리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반드시 부모와의 애착 형성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착이 완성되기 전에 부모와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경우, 맞벌이로 아이에게 신경 쓰지 못한 경우, 부모의 우울증으로 인해 학대받은 경우, 양육자가 수시로 바뀌는 경우 등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될수록 애착물에 대한 집착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 애착물, 어떻게 분리할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애착물 분리에도 순서가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애착물을 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윽박지르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하면서 “아이가 애착물과 분리되는 데는 오랜 시간과 충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봤던 댓글처럼 애착물을 강제로 뺏어 쓰레기 수거함에 버리거나 뺏으려는 행동은 오히려아이에게 불안과 혼란을 가져온다.

애착물을 건강하게 분리하기 위해서는 애착물에 대한 집착을 줄여줘야 한다. 먼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린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애착물과 자연스럽게 분리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받게 된다.

이어 애착물을 대신할 수 있는 친구와 체험, 동물, 나들이 등으로 건강한 분리를 준비한다. 이런 시간이 반복되다 보면 애착물과의 분리가 가능해지고 집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hankyung.com
입력 2017-06-23 14:11:13 수정 2017-06-23 1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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