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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그날'은 온다

입력 2017-09-08 12:07:41 수정 2017-09-08 14: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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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논란


어쩌란 말인가. 이번 달도 어김없이 그날은 돌아왔다. 대개는 중학교 시절, 빠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생리는 가임 여성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기 전까지 동행해야하는 이름이다. 기저귀와 생리대를 거친 여성들은 120세를 바라보는 이 시대에, 어쩌면 시니어 패드까지 사용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식약처와 기업의 모호한 대응이 계속되는 가운데 명확한 결론 없이 불안하지만 일회용 패드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논란만 있고 기준은 없다. 이에 생리대 사용과 관련한 위해성 논란에 대해 성인 여성 4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리기간만 되면 재발하는 회음부 발진
직장인 유씨(35)는 어린 시절부터 유독 피부 발진이 자주 일어났다. 예민한 피부 탓에 흔하게 쓰던 일회용 기저귀도 사용하지 못했던 그녀였지만 생리가 시작된 후 어쩔 수 없이 일회용 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었지만 피부 타입은 변하지 않았고 이제는 매달 생리 기간이면 잦은 회음부 발진과 습진으로 고통 받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생리가 끝나 잠시 호전되었다가도 다시 시작되면 트러블이 생기기가 일쑤. 무엇보다 미혼인 그녀는 최근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합물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것이 난임과 불임 혹은 기형아 출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크다.


특정 업체 제품 사용 시 발진 더욱 심해지기도
가정주부 정씨(28)의 경우는 갈수록 줄어드는 생리양과 회음부 주변 가려움이 문제다. 10대 시절 처음 생리를 시작했을 때는 총 열흘이 소요되던 주기가 점점 줄어들어 현재 3일 내외까지 줄었다. 특히 특정 업체의 생리대를 사용했을 때 심한 가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었지만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라는 짐작이 있었을 뿐 공론화 할 기회나 분위기가 허락되지 않았다.

결혼 전, 산부인과 검진 자체가 꺼려지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을 했다. 계속 되는 회음부 주변의 트러블은 결국 흉터와 착색으로 남았지만 진짜 문제는 앞으로도 이것이 수많은 날들 동안 반복될 이야기라는 점이다.



부담스러운 생리대 가격까지
대학생 박씨(21)는 생리통은 물론 생리양이 많아 매달 지출하는 진통제와 생리대 가격도 문제다. 생리가 시작되면 진통제를 먹지 않고서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 하지만 작년에 호주에서 어학연수 시절의 경험은 그녀에게 물음표를 남겼다. 통증도 심하고 불규칙 했던 주기가 호주에 머물렀던 6개월 동안에는 통증도 확실히 줄고 주기도 규칙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자 서서히 통증도 증가하고 주기도 흐트러졌다.

박씨의 경험에는 물론 환경적인 요인과 스트레스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최근 휘발성 유기화합물 외에 검출 가능성이 있는 항목 중 다이옥신, 잔류 농약, 향료 등의 이름을 들으면 생리대 구입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조금만 집어도 만 원을 훌쩍 넘는 생리대 가격까지 경제적 부담은 더욱 크다.

면생리대 사용 권장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직장인 최씨(43)는 면생리대와 일회용 생리대를 혼용하고 있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생리 기간 중 악취가 문제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생리 중에는 향기가 나는 제품들이 많은데 오히려 혈흔이 묻었을 때 악취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면생리대를 구입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양이 많은 날 면생리대 사용은 불편을 넘어 불안하기까지 했다.

면 생리대 사용 시 생리통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알았지만 샐 수도 있다는 걱정에 결국 양이 적은 날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바로 세탁하지 않으면 냄새가 나는 것은 면생리대도 마찬가지였고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 보풀이 일어나기도 했다. 손빨래는 기본, 삶아서 관리하는 번거로움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생리대 사용 기간을 늘려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최근 여성환경연대가 모은 3천 건이 넘는 피해 제보가 남일 같지 않아서다.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의 문제로 접근한다면 같은 상황은 반복된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상황과 편리함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생리대 사용 안전성 문제는 후에 지금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기혼 여성은 물론 아동을 포함한 미혼 여성들의 정기적 산부인과 검진도 사회적 제도 차원에서 잠정적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 모두에게 면 생리대를 권장하기 이전에 판매되고 있는 생리대 전수조사가 우선이다.


김소연 키즈맘 기자 ksy@kizmom.com
입력 2017-09-08 12:07:41 수정 2017-09-08 14:38:38

#검출 논란 , #생리대 , #유해물질 ,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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