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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240번 버스, 아이만 내려놓은 엄마 애원 무시한 채 출발

입력 2017-09-12 15:09:52 수정 2017-09-12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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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시내버스 운전수가 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있다.

지난 11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이날 신사역에서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민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3~4살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아이 엄마인 A씨가 내리려는 순간 버스는 출발했다. 이에 A씨와 다른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아이가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어줬다.결국 A씨는 울면서 버스를 뛰쳐나갔다.

최초 신고 글 작성자는 "제가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 간다"며 "꼭 사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고 현재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는 '240번 버스 기사를 신고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약 100건 가까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는 해당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고, 문제의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해 자체 분석했다. 시의 CCTV 분석에 따르면 이 버스는 문제의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연 뒤 16초 뒤 문을 닫고 출발했다. 그리고 10m가량 지나 2차로로 진입했고, 20초가량 지난 뒤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버스가 매우 혼잡했고, 여자아이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내렸다"며 "버스 운전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버스기사는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시 아이를 잃어버렸던 A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자양1파출소 관계자는 "아이 엄마가 아이를 찾고 나서 신고가 아닌 간단한 상담을 위해 파출소에 들렀다"고 설명했으며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
입력 2017-09-12 15:09:52 수정 2017-09-12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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