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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놀 권리...“잘 놀아주고 있나요?”

입력 2017-09-19 17:13:49 수정 2017-09-19 1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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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난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A씨는 한 포털사이트 육아 카페에 “아이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들 어떻게 놀아주는지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문화센터나 쇼핑몰에 가지 않는 이상 온종일 아이와 집에 있는 편인데 놀아주는 것도 벅차고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아이와 어떻게 놀지?”, “뭐 하고 놀지?” 등과 같은 고민은 부모라면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아동전문가는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고 정서적인 성장과 인간관계 형성, 불안, 좌절, 분노 등의 감정 조절을 배운다”며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대다수 부모는 아이와 함께 노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전문가는 “아이와 함께 놀아보라는 처방에 난감한 표정을 짓거나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알려달라는 부모들이 많다”며 “아이와 노는 방법을 모르다 보니 TV와 미디어를 시청하거나 장난감,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꼬집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의 생활시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여가활동으로 사용하는데 여가시간 중 절반은 TV 시청 등 미디어를 이용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성장기 아이에게 놀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을 경우 애착 형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불신감과 불만족이 생겨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영유아기 놀이 부재로 인한 인지적 문제 중 지적장애와 학습장애의 경우 부모의 부적절한 보살핌과 양육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보고는 바르지 못한 양육 태도와 놀이 부재, 스트레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을 때 아이의 인지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은 “아이가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놀이가 좋은 놀이다”며 “아이가 즐거워하는 순간을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어렵지 않은데 놀이를 개발하거나 부모의 생각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고민이라면 술래잡기, 미끄럼틀 타기와 같은 야외 놀이와 몸으로 하는 놀이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놀이가 좋다”고 조언했다.

◆ 아이의 ‘놀 권리’ 이렇게 지켜주자


1. 아이가 중심이 되는 놀이

하나라고 더 알려주고 가르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하지만 과도한 가르침은 놀이에 방해가 된다. 전문가는 “부모가 뭔가 하려고 하면 놀이의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원하는 아이 중심의 놀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 ‘놀아주기’가 아닌 ‘함께 놀기’

“내가 너랑 놀아주는 거야”가 아닌 “나랑 즐겁게 놀자”고 얘기하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즐거운 놀이가 된다.

3. 놀이의 즐거움

놀이의 핵심은 즐거움이다. 부모 눈에는 시시한 놀이일지라도 아이가 즐겁고 행복해한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놀이다. 전문가는 “비싼 교구와 장난감보다 아이가 즐거워하는 달리기, 술래잡기가 더 좋은 놀이다”고 강조했다.

4. 놀이 극대화하기

아이를 관찰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흥미 있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가 물건을 담았다 뺐다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다양한 모양의 바구니와 장난감을 마련해서 놀이를 극대화 시켜준다.

5. 직접 체험하는 놀이

전문가는 “보고 듣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것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준다”며 “자연관찰 책을 사주기보다 직접 나가서 풀과 나무, 꽃 등 자연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놀이다”고 조언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loveu@kizmom.com
입력 2017-09-19 17:13:49 수정 2017-09-19 1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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