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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중, 심정지된 피아니스트 살린 관객 ···시민의 용기 있는 대처 빛나

입력 2017-10-20 13:26:46 수정 2017-10-21 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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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상황에서 시민의 용기 있는 기지를 발휘해 공연 중 심정지 된 피아니스트를 관객이 살린 일화가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챔버오케스트라의 90회 정기연주회 도중 피아노 연주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피아니스트 김용배 추계예술대 교수가 앙코르 연주를 끝내고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하기 위해 일어나는 순간 쓰러졌다.

놀란 단원과 공연장 직원 등이 김 교수 주위를 에워싸고, 이어 객석에 있던 한 남성이 주저함 없이 곧장 무대 위로 뛰어 올랐다. 무대 위로 뛰어 올랐던 이 남성은 내과 전문의 출신인 김진용 씨로 알려졌으며 무대에 오른 김 씨는 주변에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 씨가 혼자 심폐소생을 실시하고 있을 때, 무대 위로 또 다른 이들이 올라왔다.

외과의사라고 밝힌 허창호씨(31)와 간호사 여성 한 명이었다. 세 사람은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공연장 직원이 가져온 자동 심장충격기를 사용한 끝에 김 교수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의식이 돌아왔다.

공연 당시 자리에 있었던 허창호 씨는 “김 씨가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자마자 흉부압박 준비하는 것을 보고 심정지 상황인 것을 알아챘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바로 올라갔다.”고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당시 지켜보는 이도 많고 무대 위로 올라 가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물음에 허 씨는 환자의 상태가 심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주변을 의식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허 씨 그리고 간호사 한 명이 급박한 상황 속, 주저하지 않고 내어준 용기가 김 교수의 생명을 살린 것.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에 김 교수가 이송될 때, 함께 동행한 것에 대해 묻자 허 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왔더라도 다시 심정지 상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르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구급차에 함께 동행했다.”고 답했다.

현재 김 교수는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교수는 동아일보에 “혼자 있을 때 심장이 멎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면서 “나를 살려준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허 씨는 “의사인 나도 공연 도중,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다. 누구나 급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할 수 있지만 주저하지 않고 위기의 순간 용기를 낸다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 : 셔터스톡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
입력 2017-10-20 13:26:46 수정 2017-10-21 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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