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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북] 폐허에도 희망은 있다 - '추억을 담은 지도'

입력 2018-02-19 18:12:26 수정 2018-02-19 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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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많은 것을 앗아가지. 우리가 모두 직접 나가서 싸우는 건 아니지만 우리도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게 전쟁이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멈춘 상태야. 즉,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거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는 전쟁이 바로 앞에 닥친 건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조이는 정들었던 마을을 떠나야 해. 책을 읽어보며 조이의 감정을 예상해볼까?


'추억을 담은 지도'에서는 주인공이 지난 10년간 자신이 살았던 마을 지도를 그린 뒤, 직접 한 곳씩 방문하며 추억을 회상하고 작별인사를 한다. 집, 학교, 광장, 도서관, 아이스크림 가게 등 기억할 요소가 많은 장소를 거치는 동안 조이는 점점 쓸쓸해진다.

하지만 조이가 처음 방문했던 장소들을 순서대로 연결하자 자신의 이름 '조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또한 몸은 이 장소를 떠나더라도 행복한 순간은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전쟁이라는 아픈 현실 속에서도 아이가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마무리다. 이후 조이가 지도를 들고 다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전쟁 난민이 과거의 안정적인 생활로 되돌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감안하면 조이의 삶이 더 나아졌다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 안에 희망은 존재한다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남아 우울한 결말도 아니다. 아이가 복합적인 감정을 배우기 좋은 책이다.

POINT
전쟁을 아동 시각에서 풀어낸 대표작 '안네의 일기'를 아이에게 소개하자. 나치 점령 시절 암스테르담에서 가족들과 은둔 생활을 하던 소녀 안네 프랑크가 주인공이다. 13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일과를 기록한 이 책은 암울한 전쟁을 아이 특유의 밝은 시선에서 바라본다. 아직 전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아이에게 완충 작용을 하는 쿠션과 같은 책이라 만화로 읽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금 더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도 될 것 같으면 북한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나라가 잠재적인 전시 상황임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 누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말해보는 시간을 갖자.

도서 : 추억을 담은 지도 / 글 프란 누뇨, 그림 주잔나 첼레이 / 옮김 김지애 / 씨드북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8-02-19 18:12:26 수정 2018-02-19 18:12:26

#아동문학 , #씨드북 ,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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