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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대에 적용 가능한 '좋은 아빠'의 정의는 없어요"

입력 2018-06-22 18:19:40 수정 2018-07-03 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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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승 아빠학교협동조합 이사장 <키즈맘> 인터뷰…좋은 아빠 향한 선봉장 역할

신호승 아빠학교협동조합 이사장


<신호승 아빠학교협동조합 이사장>

"모든 시대에 적용 가능한 좋은 아빠의 정의는 없어요. 예전의 좋은 아빠와 요즘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아빠'와 관련 신호승(사진) 아빠학교협동조합 이사장이 <키즈맘>과의 인터뷰에서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좋은 아빠의 기준은 역사적으로 계속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를 기준으로 한다면 아이가 주체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과 도움을 주는 아빠"라고 운을 뗐다.

신 이사장은 "시대의 특성을 먼저 정의하면 좋은 아빠의 답이 나온다"며 "과거처럼 아빠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 대신 결정하려고 하면 안 된다. 포용, 존중, 겸손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과거 의사소통법 전문가였던 그는 이 시대의 좋은 아빠 육성을 위하여 지난 2016년 가을 아빠학교협동조합을 직접 출범했다.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강연할 때면 아빠보다 엄마가 더 많이 참석하는 점도 그의 소명의식에 불을 지폈다.

출범 이후 약 2년간의 성과에 대해 신 이사장은 "'아빠학교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이 사회적 각성 효과를 준 것 같다"면서 "서울시 자유시민대학에서 20강에 걸쳐 '아빠 인문학'을 강의하기도 했고, 특히 지난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성평등한 아빠 역할을 공론화한 자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 성평등을 위한 아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이에게 두 사람(부모)의 평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가정 대소사가 있을 때 둘이 평등하게 의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둘 중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행동은 지양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아이에게 일상 속의 성평등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빠가 시대에 부응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그는 성취감도 남달랐다고 고백한다.

신 이사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강의를 수강한 30대 중후반의 아빠가 있었는데 자의에 의해 온 게 아니다 보니 초반에는 수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전형적인 가부장 스타일이었는데 수업을 듣고 난 후 가족과 많이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내게 말하더라, 아빠학교를 통해 아빠의 인식이 변화된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답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독박육아를 벗어나 '공동육아'에 힘이 실리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는 "독박육아의 대척점에 있는 단어를 공동육아라고 한다면 아빠와 엄마가 함께 양육하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사회적 시스템이 받쳐줘야 한다"라고 전제를 달았다.

또 "일례로 여전히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고, 아빠에게 임금을 더 준다는 이유로 회사는 아빠에게 많은 희생을 강요한다"면서 "이는 사회적으로 아빠가 가정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인식이 잔재하기 때문이지만 공동육아를 지향하면서 아빠에게 육아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없다"라고 못박았다.

끝으로 향후 운영 계획과 관련 신 이사장은 "아빠학교의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다들 생업이 있어 여기에 온 힘을 쏟지는 못한다"면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전담 운영할 상근자를 채용할 정도로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8-06-22 18:19:40 수정 2018-07-03 09:12:22

#아빠교육 , #아빠육아 , #교육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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