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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맘 프로젝트] 음식과 약재의 맛도 조화로워야 건강해진다

입력 2018-09-10 11:44:30 수정 2018-09-10 11: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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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약재나 음식의 맛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는데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다섯 가지 맛은 각기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부위가 다르며 비슷한 맛을 지닌 약재나 음식은 비슷한 부위에 작용합니다.

다섯 가지 맛이 작용하는 부위를 살펴보면, 신맛이 나는 약재는 간과 담낭에 작용하며 쓴맛은 심장과 소장 건강에 관여합니다. 단맛은 비장과 위장 등 소화기에 작용하며 매운맛을 가진 약재는 폐와 대장의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짠맛의 약재는 신장 및 방광에 작용합니다. 주의할 점은 약재의 맛만으로 효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으며 여러 가지 맛을 동시에 지니고 있거나 효능 또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음식이나 약재의 맛만으로 효능을 짐작해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보통 신맛을 가지고 있는 매실 같은 본초들은 수렴하는 작용을 하며 간에 영향을 줍니다. 즉 매실은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셔서 간 기능이 약해진 사람들이나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또한 신맛은 빠져나가는 기운을 끌어 모으기 때문에 피로 해소와 기력 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매실처럼 신맛을 가진 약재들은 처진 기운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피로가 많이 쌓인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단맛을 지닌 것으로는 대추와 같은 약재가 있는데 단맛은 각종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소화가 잘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트림, 속쓰림, 복부팽만, 구토 등의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으며 역류성식도염이나 위염 등 다양한 위장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매운맛의 약재나 음식은 뭉치고 막힌 기운을 풀어서 흩어지게 합니다. 스트레스로 기운이 꽉 막힌 것처럼 가슴이 답답할 때 매운맛 음식이 당기는 것은 이런 효과 때문입니다. 또한 매운맛의 본초에는 생강이나 파 등이 있는데 콧물이나 가래 등을 배출시켜서 코막힘이나 목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감기를 비롯해서 각종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됩니다.

쓴맛을 지닌 본초는 심장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데, 녹차와 같은 본초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심장은 쉼 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과부하로 인해 열이 쌓이기 쉽고 과도한 열은 위로 상승해서 목이나 어깨를 뻣뻣하게 만들고 홍조나 두통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쓴맛의 녹차와 같은 본초를 먹게 되면 심장의 과부하를 안정시켜주며 두통을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줄 수 있습니다.

짠맛은 다섯 가지 맛을 지닌 오미자에도 들어 있는 맛이며 녹용 역시 짠맛을 가진 약재입니다. 이런 짠맛의 약재들은 신장에 작용해서 에너지를 보충하며 나이가 들어 허약해진 허리나 무릎의 통증을 다스립니다. 또한 생식기의 허약함을 보완하며 원기 회복에 좋습니다.

약재나 음식의 다섯 가지 맛은 어느 한 가지에 치우치지 말라는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순환과 균형을 잘 유지하려면 음식이나 약재의 맛도 고르게 섭취해야 하며 어느 한 부분이 약하다고 해서 거기에 작용하는 약재만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다른 장기의 기운을 해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입력 2018-09-10 11:44:30 수정 2018-09-10 11: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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