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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톡] 친정식구와의 갈등 끝에 "남편이 집을 나갔어요"

입력 2018-09-11 18:24:14 수정 2018-09-11 18: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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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출산한 지 2주가 된 A씨는 요즘 고민이 많아 울고 싶은 마음이란다. 얼마 전 친정식구와 갈등을 겪어오던 남편이 급기야는 "친정과 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선전포고했다는 것.

갈등은 A씨가 둘째 임신 사실을 알게된 후 실직한 남편과 친정집 더부살이를 시작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실직한 남편은 시댁 식구 사업을 도우며 조금씩 터를 잡아가는 중이었는데 남편이 실직한 것이 못마땅했던 친정식구들은 “언제 벌어 언제 성공하냐. 답답하다”며 “빨리 다른데 취직하라”고 잔소리하기 일쑤였다고.

결국 폭발한 남편은 둘째 출산 직후 짐을 싸서 나가버렸다고 한다.

9개월 된 아이를 둔 워킹맘 B씨도 남편과 친정엄마 사이의 갈등에 골이 깊어 고민이라고 한다.

B씨의 친정 엄마는 딸 집에 상주하면서 지극 정성으로 아이를 돌봐주고 있다보니 남편도 B씨도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그러나 문제는 친정엄마가 주장이 강한 편이라 육아 방식이든 집안일이든 시시콜콜한 것까지 본인 주장대로 하려고 해 남편과 자주 부딪혀왔다. 남편 또한 예민한 성격에 지적을 잘해 마찰을 빚어온 것이다.

B씨의 난처함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얼마 전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도 "친정엄마랑 싸워서 서먹하니까 우리 세 명만 가자"는 남편과 "여행 같이 갈 마음도 없었지만 어떻게 같이 가자는 말도 안하냐. 나는 가족도 아니고 식모냐"며 서운해하는 엄마 사이에서 너무나 힘들었단다.

B씨는 결국 상주할 이모를 구할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지 고민 중이다.

장모와 사위 사이의 갈등 즉 장서(丈壻)갈등이 고부갈등을 넘어설 만큼 증가한 지 이미 오래. 이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조부모 육아와 처가살이가 늘어난 현상과 무관치 않다.

이혼한 남성들이 꼽은 이혼 사유 1위에 ‘처가의 간섭 및 갈등’이 올라가 있는 통계만 봐도 사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전문가들은 장서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있는 딸이자 아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혼을 했으면 친정엄마보다 남편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남편을 보호하는 입장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튼튼한 부부 관계를 이루면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지적이다.

그에 앞서 당사자들이 기본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심리상담 전문가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장서갈등의 극복법으로 “모든 갈등은 대부분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갈등의 주체들이 서로 사소하다 여길 수 있는 기본만 잘 지키려 한다면 갈등은 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키즈맘 기자 jihy@kizmom.com
입력 2018-09-11 18:24:14 수정 2018-09-11 18: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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