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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임신한 여성이 알아야 할 호르몬 4총사

입력 2019-02-11 10:05:51 수정 2019-02-11 1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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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CG 판정 오류로 임산부들 불안감 초래되기도 해
- 수정란이 착상하면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이 분비
- 분만 시 산모를 도와주는 옥시토신도 함께 분비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사회적 트렌드가 헬스케어 시장에도 자리 잡고 있다. 본인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것이 중요시 되고 있으면서 셀프 케어(Self-Care),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분야의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가임기 여성들 역시 다르지 않다. 셀프 케어에서 중요한 것은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아이 모두를 지켜내는 것. 산모가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임신 초기부터 아이를 낳을 때까지, 임산부들이 꼭 알아야 할 호르몬 4총사를 소개한다.


■ 임신을 알려주는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

hCG는 수정란이 착상된 후 태반이 형성되어야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한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테스트기는 hCG 호르몬에 반응을 체크해 여성의 임신 여부를 알려주는데, hCG는 소변을 통해서 배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hCG의 농도가 일정 이상 오른 시점에서 기존 2줄 임신테스트기를 사용 시 임신 여부를 오판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2줄 임신테스트기는 사용자가 임신임에도 비임신이라 판단하는 것.

hCG는 임신 기간에 따라 농도가 달라진다. 보통 임신 1~3주 차는 저농도, 4~12주 차는 고농도다. 하지만 모든 산모는 건강 상태에 따라 농도 주기가 일정하지 않다. hCG가 고농도(100IU 이상)일 때 기존의 2줄짜리 임신테스트기에 있는 표지 항체만으로는 hCG 농도를 색상으로 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색상이 엷거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hCG가 고농도일 시에는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비임신으로 판정하는 치명적 오류인 후크현상(Hook-effect)에 빠지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이에 후크 현상의 치명적인 오류를 극복한 3줄 임신테스트기 트리첵이 개발되기도 했다. 트리첵을 판매하는 칸젠 박태규 대표는 “2줄 임신테스트기 업체를 운영하던 대표가 소비자 불만 폭주에 따른 하소연으로 고민하다 탄생한 제품”이라며 “정확한 테스트기를 사용해야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궁을 튼튼하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산모의 자궁을 튼튼하게 만다는 역할을 한다. 수정란이 무사히 착상되면 몸에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를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으로 증가시킨다. 이에 자궁 내벽이 부드러워져 수정란이 착상 후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반대로 수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모두 수치가 낮아져 자궁 내벽이 허물어진다. 이후 생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 산모의 자궁 크기는 임신 전보다 천 배 증가한다.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중인 여성의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생식주기를 조절함으로써 자궁벽을 임신에 맞추어 변화시킨다.

하지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산모의 초기 입덧과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신진대사에 장애가 생기면 산모가 비만이 되기 쉬우며, 이는 임신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20주부터 출산 이후까지 칼슘제와 비타민 D 섭취를 권한다. 산모에게 칼슘제는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고혈압에 걸릴 위험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


■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옥시토신은 산모의 자궁을 수축시켜 분만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다. 뇌하수체 후엽 가운데 있는 신경 전달 물질로, 출산 때 자궁 민무늬근 수축을 촉진해 진통을 유발하고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게 한다. 엄마가 아기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느낄 때 역시 왕성하게 분비돼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옥시토신은 임신 중에는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자궁에 작용하지 않고 있다가 출산 때 황체호르몬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젖분비자극 호르몬인 프로락틴과 함께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된다.

분만 시 엄마의 몸과 아기의 몸속에는 옥시토신 분비가 최고조에 달한다. 이를 ‘옥시토신 샤워(oxytocin shower)’라 부른다. 한 잡지에서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교수는 “여성이 엄마로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며 경험하게 될 극한 상황들을 이겨낼 ‘천연 백신’을 맞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임신 초기엔 유산의 위험성이 높고 또 임신 중엔 산모와 태아의 상태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셀프 케어가 유행하는 만큼 임신초기증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제품을 활용해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조기 유산, 사산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19-02-11 10:05:51 수정 2019-02-11 10:05:51

#임신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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