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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신간] 여성의 몸과 삶… 「완경기, 그게 뭐가 어때서?」

입력 2019-04-02 11:45:06 수정 2019-04-02 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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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관해, 특히 여성의 몸을 다루는 책은 많다. 그런데 주로 어떤 여성의 몸을 다루는가? 풍만하고, 날씬하며, 젊고, 건강하며,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아무런 문제 없는 몸이 아닌가.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여성의 몸은 예술가들이 완벽하게 이상적 또는 신비한 것으로 묘사한 몸이 아니다. 또한 의학(산부인과)의 논리 안에서 과학이라는 언어로 표현된 몸도 아니다. 사춘기 초경부터 시작해 여성의 몸이 삐걱거리고 내리막으로 접어드는 생애주기, 특히 완경기完經期에 이르기까지의 내막을 단도직입적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 속에서 여성은 온전히 자신의 몸에 집중하고,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존중하며 살아가기가 힘들다. 요즘 들어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여성의 몸과 삶에 부과되는 다양하고 때때로 부당한 요구와 오해 그리고 엄중하고 때때로 폭력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이 책은 여성들이 이런 부당한 취급에 단호히 반대하고, 여성의 몸으로 사는 진정한 삶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두 명의 작가에 의해 탄생했다.

초경부터 완경에 이르기까지

두 명의 저자는 두 가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나는 소설과 같은 일기日記 형식으로 한 여성이 태어나 완경에 이를 때까지 겪는 다양한 일들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몸과 호르몬의 변화 그에 따라 바뀌는 감정, 피임이나 낙태, 결혼, 임신과 출산, 부모님의 죽음, 새로운 만남, 이혼, 친구들의 사정, 불청객처럼 찾아온 암, 투병과 건강 관리, 은퇴 그리고 완경. 이를 겪어내는 책 속 주인공의 몸과 인생은 당신의 몸이고 인생일 수도 있다. 소설처럼 쓰였지만, 논픽션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여성이라면 누구든지 보편적으로 겪는 일이다.

두 번째 형식은 여성을 둘러싼 여러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소개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과 Q&A라고 이름 붙은 코너를 통해 독자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피임법, 임신, 월경과 완경 그리고 호르몬에 대한 의학 정보, 체중 관리, 사랑과 연관된 정신분석까지, 매우 실용적이다. 어떤 독자의 평처럼, 여성의 모든 것을 다루는 이 책은 10대 사춘기나 20 · 30대 젊은 여성 독자라면, 앞으로 겪게 될 일에 대해 미리 알아둘 수 있다. 알고 겪는 것과 모르고 겪는 것은 다르니까. 아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안 겪어도 될 일을 피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40 · 50대 완경주변기나 완경기에 접어든 독자라면, 지금 겪고 있는 일일 테니 더욱 유용하고 위로가 된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어 완경이 되어간다 또는 완경이 되었다는 것이, 젊음지상주의와 섹스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보듯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상황, 젊은이들의 표현처럼 ‘폭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성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다

책에는 초경을 맞이하는 여성의 이중적인 감정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어린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 가까운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기도 하지만, 아직은 성숙하지 않은 상태인데 여성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몸의 변화에 두려움 더 나아가 역겨움을 느끼기도 한다. 엄마들은 딸의 초경을 축하해주면서도 그와 관련된 기본적인 성性 지식을 알려주지 않기도 하고, 월경혈을 보여서는 안 된다 또는 숨겨야 한다는 등의 규범을 제시하며 여전히 이를 금기로 만든다.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40년 동안 월경을 하면서 호르몬의 영향 아래 때로 몸과 감정마저 지배를 받기도 한다. 또한 생리통으로 고통을 겪는 여성들도 많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호르몬(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체중이 불거나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불쾌한 열감, 자제할 수 없는 감정의 동요, 불면증, 주의력 부족 등등 다종다양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꾸준한 운동으로 어느 정도 약화하거나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책은 완경주변기와 완경기를 둘러싼 온갖 것들을 알려준다. 그중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는 이에 신경 쓰지 말고, 일하고 운동하며 잘 먹고 즐겁게 사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지금까지 완경을 폐경이라 부르며 이를 여성성의 끝으로, 더 이상 젊지 않아 아이를 생산할 수 없으니 여자도 아니라는 세상의 논리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을 학습받았기에 이 시기에 이르러 우울해지고 어떻게든 이를 뒤로 미루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완경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며 초경과 마찬가지로 축하받아야 하는 일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문구처럼, “그 동안 열심히 생식 활동을 하고 이를 견디고 버텨온 당신은 이제 호르몬으로 유지되던 젊음에서 자유로워져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이시라.”

완경은 여성의 삶에 자유(호르몬의 지배와 임신, 피임 등으로부터의 해방)와 여기서 오는 관능, 힘과 계획으로 가득한 쾌락적인 내일을 구축할 기회다. 이제 전혀 낯설지 않은 ‘백세 인생’이란 관점에서도, 50세 전후로 찾아오는 완경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다. 완경 이후로도 40-50년의 시간이 더 남았으므로.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책은 유쾌하고, 진지하며, 솔직하게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가 딸에게 해주지 못한 말과 가르침. 엄마가 몰라서였을 수도, 또는 알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딸 역시 엄마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 궁금했지만 묻지 못했던 질문들이 있다. 여성들은 자신에 대해 알고 싶지만, 여성 중심적인 시각 안에서 여성에 대해 알려주는 텍스트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여성 작가 두 사람이 여성주의의 시선으로 현실감 있게 여성의 몸과 삶을 그려낸다는 장점을 지녔다. 더불어 산부인과 전문의, 사회학자, 영양학자, 성의학자, 헬스 트레이너 등의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과학적, 심리적. 사회학적 전문지식을 제공한다. 엄마와 딸이 같이 읽기에, 더 나아가 여성을 이해하고 싶은 남성들이 읽기에도 맞춤이다.

<프랑스 카르프, 카트린 조르주와이오/ 도서출판 온/12,000원>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
입력 2019-04-02 11:45:06 수정 2019-04-02 12:02:06

#완경기 ,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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