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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바닥 재질, 고무가 모래의 발암물질 4.3배

입력 2019-06-18 09:27:02 수정 2019-06-18 09: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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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고무 재질인 어린이 놀이터의 먼지 속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모래를 사용한 놀이터의 토양과 먼지보다 평균 4.3배 많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권정환 교수팀은 서울 시내 어린이 놀이터 15곳 중 고무 표층을 설치한 놀이터(10곳)와 고무 표층 없이 모래(흙)로 된 놀이터(5곳)의 지표 토양 및 먼지 샘플을 수집해 PAHs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전체 놀이터에서 벤조피렌을 비롯해 나프탈렌, 아세나프틸렌, 페난트렌, 안트라센 등 총 16종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2.82∼57.93㎍/g 농도 수준에서 검출됐다.

연구팀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자량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경우 주로 차량의 배기가스나 화석연료의 연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분자량이 적으면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만, 벤젠고리 수가 증가해 분자량이 커지면 먼지 등에 흡착돼 오래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논문을 보면 고무표층이 처리된 놀이터의 토양과 먼지에서 검출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평균 농도는 18.1㎍/g(4.91∼57.93)으로 모래 놀이터의 4.18㎍/g(2.82∼6.46)보다 4.3배가량 높았다.

이는 고무바닥 놀이터의 토양과 먼지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더 잘 흡수할 수 있는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특히 환경 유해 요인의 위해성을 계산하는 '몬테카를로 평가'로 고무 표층이 처리된 놀이터의 발암 위해도와 모래 놀이터에서의 발암 위해도에 비교한 결과 고무 표층 놀이터의 위해도가 10.2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비교 수치가 놀이터 표층의 토양과 먼지 입자를 섭취하거나 호흡할 때 여기에 포함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모두 체내로 흡수된다는 '최악의 조건'을 가정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지구화학과 건강'(Environmental Geochemistry and Healt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9-06-18 09:27:02 수정 2019-06-18 09:27:02

#발암물질 ,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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