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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내 아동 방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

입력 2020-01-20 15:21:36 수정 2020-01-20 15: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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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를 차량에 방치하는 사고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다. 특히 기온이 심하게 높거나 낮을 때 아동이 차량에 오래 방치되는 경우는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도 차량내 아동 방치 사고는 해마다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도 서울시 양천구의 한 태권도 학원차량에 7세 어린이가 50분가량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그런데 이와 같은 유형의 사고는 과연 특별히 부주의한 몇몇 부모 및 보호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일까? 19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ABC 뉴스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 방치 사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호주 모내시 대학교 심리학 조교수 매튜 먼디는 지난 2017년 호주에서 발생한 차량내 방치 아동 사망 사건의 사인 규명 조사에 참여하는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먼디 교수는 아동을 고의로 차량에 방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수로 방치하는 사례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부모가 일상적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동을 고의로 차량에 방치하는 부모들은 법적인 제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부모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아동이 차량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우리 모두에게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어린 아이와 같은 존재를 완전히 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생물학적, 신경과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먼디 교수는 “아동을 차량에 놓고 내릴 때와 아침에 실수로 열쇠를 집에 두고 나올 때 두뇌에서 일어나는 오류는 거의 동일하다”고 말한다.

먼디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혹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리는 단기 기억 능력의 저하를 겪게 된다”며, 아동 방치 또한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특히 자녀가 요람 형태의 카시트 등에 누워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일 경우, 이런 망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부모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그렇다면 아동 방치 사고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미국의 경우 아동 방치 방지 기능을 내장한 차량들이 출시되고 있다. 차량 출발 전에 뒷좌석이 열렸던 기록이 있는데 도착 후 뒷좌석이 계속 열리지 않을 경우, 차량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경보를 발생시키는 원리다. 먼디 박사에 따르면 향후 이탈리아 또한 해당 기능을 차량에 의무적으로 탑재 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아직 미비하더라도 부모가 취할 수 있는 예방법은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와 같이 차량에 놓고 내렸을 경우 금방 눈치챌 수 있을 만한 물건을 자녀의 옆에 두고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면, 사고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1-20 15:21:36 수정 2020-01-20 15: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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