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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 질병만큼 전염 심각"

입력 2020-02-10 11:48:33 수정 2020-02-10 14: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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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정보 및 음모론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이 혼란을 가중하고 대중에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며 "자신과 주변 사람을 지키고 싶다면 정확한 정보를 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더 나아가 허위 정보 유포로 인해 WHO의 질병 대응 노력이 분산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허위정보로 인해 영웅적인 우리 직원들의 업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WHO는 현재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WHO의 노력을 약화시키는 거짓정보 유포자(trolls) 및 음모론자들과도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어 "오늘(8시, 현지시간) 가디언지 헤드라인이 말하고 있듯, '코로나 바이러스에 있어 가장 전염성 높은 것은 허위정보(Misinformation on the coronavirus might be the most contagious thing about it)'"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언급한 기사는 영국의 유행병학자 아담 쿠하르스키가 기고한 것이다. 이 글에서 쿠하르스키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질병 관련 허위정보 전파 위험성을 경고하고 그 통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온라인 공간의 허위정보와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정보들을 '실제 바이러스처럼 대하는 것' 이라고 주장한다.

전염병의 감염력은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에게 병을 옮기는지로 측정되는데, 이 수치를 '재생산지수'라고 일컫는다. 쿠하르스키에 따르면 중국 내 전염사례에서 신종 코로나의 재생산지수는 평균 2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 사람의 환자가 보통 2명의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페이스북이 2014~2016년 대대적으로 유행한 아이스버켓 챌린지 등 최고 유행 게시글 유형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게시물의 '재생산 지수'역시 2로 밝혀졌었다.

그러나 온라인상의 일부 가짜뉴스는 재생산지수 2를 월등히 뛰어넘는 전파력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이는 어째서일까? 쿠하르스키는 바이러스가 반드시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지는 않으며, '슈퍼 전염'(superspreading event)이라 불리는 현상에 의해 대량으로 확산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쿠하르스키가 '슈퍼 전염'의 예시로 삼은 것은 다름 아닌 과거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전파 사태다. 학자들은 한국의 MERS 확산 초기에 감염통제 조치 실수로 병원 내에서 '슈퍼 전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짜정보 역시 '슈퍼 전염'과 흡사한 원리로 확산되곤 한다고 쿠하르스키는 말한다. 개인이 소수의 지인에게 가짜정보를 확산시키는 현상을 일반적 질병 전염에 비교한다면, 대량의 구독자를 보유한 매체나 소셜미디어 계정이 다수에게 가짜정보를 대량 전파하는 경우는 '슈퍼 전염'에 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파급력인 큰 매체일수록 질병 관련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쿠하르스키는 질병 확산 방지에 흔히 사용되는 '집단이용시설 폐쇄' 조치 또한 가짜정보 확산방지에 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불특정다수 간의 접촉을 최대한 막기 위해 많은 쇼핑몰 등 집단이용시설이 폐쇄를 결정했다. 이와 유사하게 온라인 상에서는 구글, 핀터레스트와 같은 검색 서비스 기업들이 허위정보 검색을 어렵게 하고 그 대신 공신력있는 정보 출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불특정 다수의 허위정보 노출 확률을 통제하고 있다.

질병 관련 가짜뉴스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일반 대중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쿠하르스키는 "가장 낙관적인 경우에도 가짜정보는 질병에 관한 진짜 중요한 정보를 파묻히게 만들 것이며, 최악의 경우 오히려 질병 확산을 가속시키는 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허위정보 유포현상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확진자 이동 경로가 허위로 유포되는가 하면 마늘 등 일부 식품으로 신종 코로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근거 없는 정보가 확산되는 등 다양한 사례가 발생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2-10 11:48:33 수정 2020-02-10 14:58:48

#가짜뉴스 , #코로나 , #전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코로나 바이러스 , #허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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