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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소설에 등장한 '우한 바이러스' 눈길

입력 2020-02-27 16:45:11 수정 2020-02-27 16: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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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디 아이즈 오브 다크니스>의 일부 (사진 = 트위터)



40여 년 전 출간된 미국의 한 SF 소설에 '우한-400'이라는 이름의 생화학무기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유명 작가 딘 쿤츠(Dean Koontz)의 소설 <디 아이즈 오브 다크니스>(The Eyes of Darkness)는 자신의 아들이 인공 병원체에 감염돼 정부 시설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다.

해당 소설에는 중국 출신의 과학자가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생화학무기를 가지고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묘사가 등장하는데, 이 생화학무기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우한-400'이고 중국 우한시 인근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된다.

현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시의 수산 시장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것이 주류 학계의 추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한 인근에 실존하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코로나19의 실제 근원지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중국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 등은 정보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우한시 질병통제센터(HWCD)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현재까지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로 취급돼왔다. 하지만 오늘 우한시 방역지휘본부에 의해 코로나19의 최초 확진자가 우한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바이러스의 진짜 출처와 초기 감염경로에 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방역지휘본부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는 70대로 화난 수산시장 인근에 살았지만 뇌경색과 치매를 앓아 외출이 거의 없었으며 발병 전 수산시장을 방문한 이력도 없다.

한편 소설에 등장한 '우한-400'은 실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우한-400은 감염자의 신체 밖으로 나왔을 경우 1분 밖에 생존하지 못한다고 묘사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물 표면에서 평균 4~5일간 감염력을 지니며 생존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또한 우한-400은 감염됐을 경우 100%확률로 사망하는 강력한 생화학 병기인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현재까지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의 치명율이 0.2%로 나타나고 있다.

더 나아가 쿤츠의 소설에서 생화학병기를 제작한 국가는 원래 중국이 아닌 러시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981~1989년까지 출간된 소설 초기판에서 '우한-400'의 본래 명칭은 '고리키-400'(Gorki-400)이며, 중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냉전이 종결된 1989년에 소설 개정판이 출간되면서 고리키-400이 우한-400으로 변경되고, 등장 배경도 러시아가 아닌 중국으로 변경됐다.

(사진 = 트위터)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2-27 16:45:11 수정 2020-02-27 16:45:12

#바이러스 , #우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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