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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미혼모 대상 육아 강연 마련…"아이 사회성 기르기, ACT 기억하세요”

입력 2020-08-10 09:02:01 수정 2020-08-10 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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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 진행된 맘플러스 캠페인 육아 강연에서 이영애 교수가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니클로, 국내 미혼모 위한 맘플러스(MOM+) 육아 강연 진행
-숙명여대 심리치료대학원 놀이치료학과 이영애 교수 "사회성 기르기, 아이 마음 알아주고 대안 제시해야"



지난 6일 오전 유니클로(UNIQLO) 명동중앙점 2층에서는 국내 미혼모들이 아이들과 더 행복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맘플러스(MOM+)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숙명여대 심리치료대학원 놀이치료학과 이영애 교수의 <우리 아이 사회성 키우기> 강연과 무료 쇼핑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3~4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15명이 자리를 채웠다.

25년의 육아 상담 경력을 갖고 있는 이 교수는 <우리 아이 사회성 키우기>를 주제로 한 강연을 시작하면서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어머님들의 화두”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성 이라는 것은 ‘종합 예술’”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이의 사회성을 잘 키우려면 ‘애착'과 자존감', 그리고 ‘자기조절능력’과 같은 요건들이 잘 갖춰줘 결합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사회성의 기본 ‘애착’형성, 아이 기질부터 살펴야

이 교수는 “사회성의 최고봉은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때 리더십이라는 것이 ‘보스’라는 의미이기보다는 ‘셀프 리더십(스스로 잘 관리하는 것)’과 ‘서번트 리더십(남을 잘 섬기는 것)’인데, 이런 것들이 잘 형성되기 위해서는 ‘애착'과 '기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애착이 잘 형성되어야 하고 이로 인해 아이가 자기 가치감, 즉,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애착 형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기질이다.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생물학적 특성인데, 부모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들과의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미각이 까다로운 아이라면 먹지를 않기 때문에 24시간 엄마가 돌아다니면서 아이에게 밥을 먹여야 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 마찰이 발생한다. 촉각이 예민한 아이도 마찬가지다. 엄마에게 안기면서 애착이 잘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길 때 거부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자기 몸을 자각하는 신경계통이 예민하거나 까다로워 불쾌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만 3세 때까지 아이들은 ‘아, 내가 촉각이 예민해서 아픈 것 이구나’라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어렵고 ‘나 예민하니까 살살 안아줘’라는 말을 못하니까 엄마와 아이와의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언가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나이인데 자극이 마구 들어오면 아이는 공포에 휩싸여서 조금만 소리가 나도 울고 깨고 놀라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애착형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영애 교수는 아이의 사회성을 잘 키우기 위해 애착, 자존감, 자기조절능력이 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면 자기 가치감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이 교수는 “먼저 엄마의 잘못도, 아이가 이상한 것도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예민한 아이인 것이라고 이해하고,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 주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들이 과민하게 행동하는 것은 말은 못하지만 속에서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감정의 설사상태’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럴 때 필요한 지사제가 바로 ‘마음 읽어주기’로,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해해준다면 아이는 ‘아, 엄마가 나를 진짜 사랑하는구나, 나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존감, 즉 자기 가치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 ACT방법으로 자기 조절능력 길러주기

물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겠다고 해서 아이가 원하는 걸 전부 다 들어줄 수는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이를 잘못 키우게 된다. 이 교수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훈육’”이라고 설명했다. ‘훈육’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것이 소리 지르기, 벌 주기, 생각하는 시간 주기 등인데, 엄마들은 훈육에 대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훈육 후에는 ‘내가 오늘 조금만 더 잘해줄 걸, 내가 너무 성질을 피워서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 아닐까, 내가 또 잘못했네’ 라는 식으로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부모가 많은데, 이런 것들은 제대로 된 훈육이 아니다.

이 교수는 훈육이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친절하게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것으로, 부모들이 훈육을 제대로 하기 위한 팁으로 ‘ACT’ 방법을 꼽았다. A(Acceptance)는 감정을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단계, C(Communication)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알려주고 제한하는 단계, T(Target behavior)는 대안행동을 제시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기 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화가 나면 엄마를 때리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감정이 북받치는데 말로 표현을 못하니까 행동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교수는 "그렇게 화가 났어, 엄마를 물 정도로. 근데 엄마 아파"라고 표현하면서 엄마를 물지 않고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것에 익숙해진다면 아이는 저절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면서 또래 친구가 많아지고, 문제 상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게 되면서 리더십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애착과 자존감, 자기조절능력, 3가지만 잘 형성시켜줘도 아이들의 사회성은 쑥쑥 자라날 수 있다. 이 교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ACT방법을 연습해 볼 것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끝맺었다.

유니클로 관계자가 아이의 성장 주기에 맞는 사이즈 고르기 팁을 제시하며 더운 여름에 입기 좋은 기능성 의류를 소개하고 있다.



◎ 엄마와 아이 의류 쇼핑 가이드까지…유니클로, “사회적 약자 위한 도움 지속하겠다”

육아 강연이 끝난 후에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의류 쇼핑 가이드 안내와 함께 무료 쇼핑 이벤트가 시작됐다. 유니클로 측은 쇼핑하기 전 옷을 고를 때 참고하면 좋을 사이즈 팁을 제시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엄마와 아이에게 적합한 기능성 옷들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유니클로가 진행하는 맘플러스(MOM+)캠페인은 ‘옷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란 지속가능경영 이념 아래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유니클로는 지난 4일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와 전국 8개 시설에서 생활 중인 미혼모에게 유니클로 베이비라인으로 구성한 5,000만원 상당의 의류키트 6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지훈 유니클로 홍보실 총괄실장은 “유니클로는 옷의 힘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 미혼모와 같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더욱 필요한 분들을 위한 지원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0-08-10 09:02:01 수정 2020-08-10 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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