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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말라 인간' 되고파"…10대 건강 위협하는 '프로아나 신드롬'

입력 2021-03-24 11:43:26 수정 2021-03-24 1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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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마른 몸을 원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계획하거나 거식증을 동경하고 찬성하는 프로아나(pro-anorexia)들이 SNS에서 10대들 사이에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개말라 인간', '뼈말라 인간'과 같이 자신이 목표로 삼은 이상적인 몸매를 가리키는데, 이는 각각 키에서 120, 125를 뺀 만큼의 체중을 뜻한다.

즉, 키가 160cm인 사람이 키에서 120을 뺀 40kg 수준의 몸무게일 때 '개말라 인간'이 되는 것이다.

키와 몸무게로 비만도를 산출하는 BMI 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키 160cm의 사람은 47kg부터 저체중에 속한다. 하지만 이들은 훨씬 적은 몸무게를 원하기 때문에 거의 음식을 거의 먹지 안혹 살을 뺀다.

일부 프로아나는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거나 식욕 억제제를 대리 구매하고 변비약을 먹는 등 빠른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SNS에서 자신을 프로아나라고 소개하는 사람 중 10대가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개학 이전에 살을 빼야 한다', '교복을 예쁘게 입고 싶다', '프로아나 티 안 나게 급식 적게 먹을 수 있는 법' 등 학생 관련 단어들을 언급하는 계정이 많았다.

또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거식증 환자 8천417명 중 10대 여성 청소년이 14.4%(1천208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율리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장은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고 SNS 정보에 쉽게 몰입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된다"며 "팬데믹 이후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미디어나 SNS를 통한 외모 지향적인 콘텐츠 노출이 느는 데 반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호 지지할 기회가 줄어들며 섭식장애 발병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SNS를 통해 프로아나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거식증'을 쉽게 검색할 수 없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anorexia'를 검색하면 '회원님이 검색하려는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은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행위를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며 경고 문구가 뜨지만, 한국어로 '#거식증'을 검색하면 곧바로 결과가 뜬다.

과도한 외모지상주의가 만든 프로아나 신드롬을 막기 위해 사회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3-24 11:43:26 수정 2021-03-24 13:58:04

#프로아나 , #10대 , #신드롬 , #다이어트 , #거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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