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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 허용했지만…미국인들이 마스크 벗지 않는 이유

입력 2021-05-26 17:30:29 수정 2021-05-26 17: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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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일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바다주에 거주하는 해군 출신 남성 카시디(35)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웃는 표정을 지어야 하는 데 지쳤다. 마스크를 쓰면 보호막이 생긴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을 고수했다.

또 그는 "내 표정이 어떤지 신경 쓸 필요 없이 훨씬 더 자제력을 갖고 상황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주에 사는 한 미국 시민도 인터뷰에서 '노 마스크'로 전향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마스크를 쓰고 지내며 감기나 독감을 예방할 수 있었단 점이 마스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시민도 역시 마스크가 주는 '감정 숨김' 효과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 불필요하게 접근 해오거나 상대방의 지루한 얘기를 들을 때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짜증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게 이제는 재밌기도 하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13일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 대부분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
며 거리두기도 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14개월 간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며 지쳐버린 시민들에게 회복의 징표처럼 등장한 정책 전환이다.

하지만 '노 마스크' 움직임이 한번에 일어나지 않는 것은 사람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도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5-26 17:30:29 수정 2021-05-26 17: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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