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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분석'으로 62년 전 잃어버린 가족 찾아

입력 2021-07-05 13:30:06 수정 2021-07-05 13: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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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족을 잃어버린 60대 여성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됐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네 살 때 가족과 헤어진 A(66)씨는 이날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오빠 B(68)씨, C(76)씨와 62년 만에 상봉했다.

A씨는 1959년 여름, 둘째 오빠인 B씨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가다 인천 중구 배다리 시장 인근에서 길을 잃어 혼자가 된 것이다.

이후 A씨는 인천 미추홀구 보육권을 거쳐 충남에 거주하는 한 수녀님에게 입양됐다. 성인이 된 뒤 방송에 출연하는 등 가족을 찾아나섰지만 성과는 없었다.

가족과 헤어진 지 60년이 넘었지만 A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2019년 11월에는 경찰에 유전자 등록을 하고 실종자 신고를 했다.

경찰청 실종가족지원센터는 올해 3월 A씨의 실종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비슷한 대상자를 선별했고 B씨와 가족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전자 재채취에 나섰다.

B씨의 경우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해외 한인 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를 통해 유전자 재채취가 이뤄졌고 끝내 가족이 맞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가족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유전자를 등록한 덕분에 기적처럼 오빠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남은 시간 가족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했다.

B씨는 "동생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다"며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 소식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유전자 분석 제도는 실종자 가족의 희망"이라며 "경찰은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1-07-05 13:30:06 수정 2021-07-05 13:30:06

#유전자 ,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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