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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기형 예방에 엽산이 효과적"…뉴질랜드, 2023년부터 빵가루에 엽산 첨가

입력 2021-07-08 11:17:28 수정 2021-07-08 1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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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가 치명적인 선천성 기형을 막기 위한 예방책으로 빵가루에 엽산을 첨가하는 정책을 이르면 2023년 중반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호주 등 다른 나라의 연구에 따르면 식빵 등 주식에 엽산을 첨가할 경우 뇌, 척추, 척수 등의 선천적 기형 위험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엽산 첨가 배경을 덧붙였다.

아이샤 버랄 뉴질랜드 식품안전장관은 "이번 조처는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산모의 낮은 엽산 수치가 사산이나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신경관 결함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타민 B의 한 종류인 엽산은 건강에 필수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특히 임신 초기 태아 발달에 중요하다. 엽산은 식품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지만 제분 등 제조과정에서 없어질 수 있어 엽산 첨가를 통해 그것을 복구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임신의 절반 정도는 계획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모든 여성이 아기를 갖기 한 달 전에 엽산 보충제를 먹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의료계와 환자보호단체 등이 나서 식빵에 엽산을 첨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집단 투약'의 위험이 있다는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되지 못했다.

헤럴드는 새로 도입된 정책에 따라 오는 2023년 중반 또는 말부터 빵가루에 엽산이 첨가될 것이며 유기농이나 밀가루가 아닌 가루에는 첨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빵가루 엽산 첨가로 향후 30년 동안 162~240건의 신경관 결함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렇게 되면 같은 기간에 2천50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원)에서 4천 700만 달러의 의료, 교육, 생산성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럴드의 설명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009년부터 의무적인 엽산 첨가 정책을 시행했고 그 결과 태아들의 신경관 결함이 14% 감소했으며 특히 원주민 여성은 74%, 10대 산모의 경우 55% 줄어들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7-08 11:17:28 수정 2021-07-08 1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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