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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격하는 백상아리, 원인은 '시력·색맹'

입력 2021-10-28 17:31:53 수정 2021-10-28 17: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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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아리가 사람을 먹이로 오해해 공격한다는 가설을 뒷받침 할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매쿼리대학교 신경생물학자 로라 라이언 박사의 연구팀이 파도타기용으로 쓰이는 서프보드 위에 엎드려 손발을 젓는 사람, 맨몸으로 수영하는 사람을 밑에서 수중촬영한 후 백상아리 시력에 빗대어 분석한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 저널 인터페이스'에 게재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백상아리는 인간 시력의 6분의 1밖에 안되는 낮은 시력을 지닌 데다가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이라 바다표범과 같은 수중 육식 포유류(기각류)와 인간을 착각하기 쉽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FP 통신과 매쿼리대학 등에 따르면 사람을 공격하는 대표 상어종 '백상아리'는 보통 소리와 냄새로 먹잇감을 구별해내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시력에 의존해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백상아리 시야에는 바다사자와 서프보드, 사람의 형체를 구별하는 데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연구팀은 "인간의 수영이나 파도타기 널 위에서 손발을 젓는 장면이 기각류가 지느러미발을 젓는 것과 유사하다"면서 인간과 기각류 간 차이보다 기각류 간 형체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드니 인근 타롱가동물원의 대형 수족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먼저 수족관에서 바다표범과 바다사자, 인간이 수영하는 장면을 찍고, 다양한 크기의 서프보드 위에서 손발을 휘저어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후 백상아리에 관한 신경과학 자료를 활용해 백상아리의 시력에 맞춘 필터를 씌웠다.

그 결과, 인간과 기각류의 "동작이나 형체 어떤 것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파도타기 널이 작으면 기각류와 구분하기가 더 어려웠다. 주로 새끼 기각류를 노리는 백상아리에게 긴 널보다 작은 널이 더욱 구미가 당기느 사냥감일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또 지난해 상어가 인간을 공격한 사건은 60건이 채 안되지만, 이런 공격적인 이미지에 따라 사람들이 멸종위기종 상어 또는 관련없는 종을 죽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백상아리가 주로 서프보드에서 파도타기를 하고 있는 사람을 먹이로 착각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 보드에 발광다이오드(LED)등을 달아 시각신호를 바꿔 상어의 공격을 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백상아리 시각에서 인간에 대한 먹이 착각 공격설을 들여다본 첫 사례"라면서 "백상아리가 왜 인간을 공격하는지 더 많이 알게 되면 상어의 공격을 피하면서 해양생물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더 나은 해결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0-28 17:31:53 수정 2021-10-28 17:31:53

#백상아리 , #시력 , #사람 , #서퍼 ,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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