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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고 보니 인종이 달라"…수정란 바뀐 부부, 병원에 소송

입력 2021-11-10 11:03:33 수정 2021-11-10 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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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병원에서 인공수정된 수정란이 뒤바껴 다른 사람의 아기를 출산한 부부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AP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에 거주하는 다프나 카디널과 알랙산더 카디널 부부는 2019년 불임 클리닉인 캘리포니아 생식건강센터에서 닥터 앨론 모(CCRH)에서 체외 수정을 통해 둘째 아이를 갖게 됐다.

부부는 열 달 뒤 건강한 딸을 낳았지만 아이의 외모를 보고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첫째 딸과는 달리 어두운 피부색과 새까만 머리 색을 갖고 있었고, 이는 부부와 다른 인종처럼 보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의 외형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있을 수 없는 결과라는 판단이 들었고, 출산 후 8주 뒤 DNA 테스트를 요청했다.

예상대로 아이는 부부의 친딸이 아니었고, 이들은 변호사를 통해 병원에 연락을 취해 다른 부부의 수정란과 뒤바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캘리포니아 법원에 따르면 부부가 체외수정 절차를 진행한 CCRH는 부부의 수정란을 보관하는 등의 비트로 테크 연구소라는 제3의 업체에 외주를 줬다. 하지만 어떤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부부는 자신의 생물학적 딸이 다른 곳에서 태어났는지 여부도 출산 후 3개월이 될때까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다프나는 자신이 임신하고 낳아 기른 아이를 포기하라는 강요를 받기도 했다.

결국 2019년 10월 31일 수정란이 뒤바뀐 두 쌍의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서로를 만났고, 2주 뒤 그들은 아이를 다시 바꾸기로 합의했다.

카디널 부부는 "병원이 신중하지 못하고 태만했으며 수정란을 잃어버렸다는 점을 알았거나 적극적으로 다른 수정란을 주기로 마음먹었다"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프타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내 아이를 뱃속에서 기르고 유대 관계를 맺으며 태동을 느끼고 초음파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10 11:03:33 수정 2021-11-10 11:04:09

#수정란 , #아이 , #출산 , #미국 , #인공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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