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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팬카페 '건사랑', 회원수 47배 증가…"방송 보고 팬 됐다"

입력 2022-01-18 12:46:34 수정 2022-01-18 1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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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이건희씨의 팬덤이 급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팬카페 회원수가 16일까지 200명 남짓이었지만, MBC가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중 일부를 보도한 직후 단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신규 회원이 몰렸다. 증가율로 보면 477%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 회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124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개설된 해당 카페는 15일까지 회원수가 215명이었지만 18일 오전 11시30분 기준 1만273명으로 신규 가입자가 폭증하며 규모가 47배 불어났다.

특히 최근 보름 동안 신규 회원이 2명에 불과했던 점에 비하면 '벼락 인기'를 얻은 셈이다.

건사랑 회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점은 전날(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김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주고받았던 통화 내용 중 일부를 방송한 시각과 일치한다. 이날 오후 9시56분 팬카페에 들어온 신규회원은 "방송 보고 팬 됐습니다. 걸크러시, 대장부, 정확한 정치판도 읽음, 영부인 합격!"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카페에 게시된 전체 448개의 게시글 중 258개(58%)가 신규 회원의 글이다.

'김건희 팬덤'의 수직 증가는 뜻밖의 일이다. MBC가 통화 녹취록 보도를 예고했던 당시 야당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후폭풍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정작 방송이 나간 후 팬덤이 증가하는 등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김씨의 일부 발언이 논란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핵폭탄 발언'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김씨에 대한 호감 여론도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있다.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녹취록 공개되고 나서 확실히 윤석열을 지지한다', '김건희 통찰력에 감탄했다. 현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점을 꿰뚫고 있다', '김건희 매력있네' 등 반응이 수백 건 올라왔다. 또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김건희가 한 말 중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기대를 잔뜩 했는데 문제 될 발언은 하나도 없다' 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MBC 보도를 통해 알려진 김씨의 통화내용 중 일부 발언은 명백한 논란의 소지가 있다.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하하거나, 언론사 기자에게 억대 보수를 제시하며 캠프 합류를 타진하는 등 그릇된 인식이 드러났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어찌 됐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여론의 반응이 '반감'과 '호감'으로 나눠졌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김씨에 대한 '낮은 국민적 기대치'가 오히려 극적인 효과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논란의 소지와는 별개로 김씨가 사회 현안에 대한 견해를 명확히 밝히고,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긍정적 재평가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이 김씨의 '사이다 발언'에 호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 발언이 대표적인데, 김씨는 통화에서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해서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며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사건을) 키웠다"고 했다. 진보진영 인사들이 조 전장관을 변호하기 위해 펼친 논리가 대중에게는 '내로남불'로 인식됐고, 공분이 거세지자 조 전 장관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의미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김씨의 '조국의 적은 민주당' 발언은 여권 내에서도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이었다"며 "대중에게는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사안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중이 '베일에 감춰졌던 김건희'를 재발견한 사건"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씨에 대한 여론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면서도 혹시 모를 파장을 대비해 조심하는 분위기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MBC 방송 이후 주로 2030세대와 40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때"라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1-18 12:46:34 수정 2022-01-18 1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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