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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산모 분만할 곳 없다"…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22-03-16 17:41:06 수정 2022-03-16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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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진 임산부들이 분만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사례가 늘고 있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재택치료 중이던 평택의 확진 산모가 30여 곳 병원에서 모두 입원을 거부당해, 신고 5시간 40분 만에 300여 km 떨어진 경남 창원의 병원으로 헬기를 통해 이송됐다.

지난 9일에는 광명에 거주하는 산모가 6시간 동안 길을 헤매다 결국 130km 떨어진 충남 홍성에서 출산했으며, 지난 8일에는 광주에 사는 산모가 헬기로 200여 km를 이동해 전북 남원까지 이송되는 등 연일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는 총 595명이다.

다만 2월 15일을부터 역학조사 간소화로 더 이상 집계되지 않았으며, 최근 일일 확진자가 40만명에 육박하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확진 임신부는 2천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확진 산모 분만 병상 수는 전국 160개로, 전염병 확산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병상 수를 252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확진 산모를 감당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일 건강보험에 '분만 격리관리료' 항목을 만들어 확진 산모의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에 가산 수가 300%를 적용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선 비관적인 목소리가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확진 산모를 수용해 출산하더라도 별도의 회복실과 신생아 관리실을 마련하고 관련 인력까지 새로 배치하는 등 후속 조치들이 필요하다"며 "300%의 수가 인상으로 메꾸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모와 신생아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고위험군이라 확진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며 "그러면 결국 확진 산모만 전문적으로 받는 병원이 될 수밖에 없는데 개인병원으로선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산부인과 관계자는 "확진 산모가 분만 중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경우 관련 전문의가 없는 일반 병원에선 대처가 어렵다"며 "자칫하다 의료사고로 이어질 경우 책임소재를 가리는 문제도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분만을 전문으로 하는 별도의 지역거점 의료기관을 마련하는 게 병상 부족 해결의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김동석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일반 병·의원이 확진 산모와 일반 산모를 동시에 수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 당연히 일반 산모들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전문 병원으로 갔다가 팬데믹이 끝날 경우 문을 닫아야 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확진 산모 수용을 쉽게 결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의료 여건이 어렵더라도 공공 의료기관이 나서서 분만 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을 거점별로 마련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며 "산부인과 의사 부족 문제도 심각한데 이번 팬데믹을 거울삼아 필수 의료 인력들이 충분히 갖춰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3-16 17:41:06 수정 2022-03-16 17:41:13

#임신부 , #확진 ,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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