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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 끌려나가는 러시아 10대 징집병...'파악된 전사자 25명'

입력 2022-04-01 13:45:58 수정 2022-04-01 13: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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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무관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징집병으로 불려가 전사하는 10대 병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공수부대원 다비트 아루튠얀은 지난달 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 사망했다.

그는 올해 19세가 된 2003년생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어린 러시아군 전사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소년의 죽음을 보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 결정이 애꿎은 징집병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루튠얀과 같이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징집돼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전쟁에 참여했다 숨진 10대 병사들의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전사자 아나톨리 톨슈노프(19)는 징집되기 전 용접 교육을 받고 있었고, 알레게이 마르티노프(19)는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의 대학생이었다.

징집 이후 계약제 군인으로 전환됐던 일리야 쿠비크(18)와 쿠신바이 마샤리포프(19)도 모두 교전 중 사망해 고향 땅에 묻혔다.

이들과 같은 10대 전사자는 공식적으로 25명이 확인됐으나 실제 수는 그보다 많을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또 러시아군이 추후 13만4천5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징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10대 전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대 전사자들은 모두 전쟁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한 2000년 이후 출생한 이들이다.

이에 대해 더타임스는 "푸틴 치하에서 태어나 푸틴을 위해 죽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최근 전투를 거부하는 러시아 장병들의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도 러시아 소대 지휘관 2명이 교전 명령을 거부하다가 군을 떠났으며 러시아군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 제러미 플레밍 국장도 러시아군 내부에서 명령을 거부하고 군수품을 일부러 파괴하기까지 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앞서 징집병은 전투 지역에 파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지난달 9일에야 일부 징집병이 전장에 나섰던 사례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징집병은 4개월 동안 기초훈련만 받으며, 대통령령에 따라 러시아 국경밖에서 활동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이런 징집병 다수가 계약제 군인으로 전환하라는 회유나 강제에 줄곧 처해 왔으며, 이들 상당수는 실제 전쟁이 아니라 군사 훈련에 참여하는 줄 알고 있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러시아의 군인 권리 옹호 단체인 '러시아 군인 어머니 위원회'의 발렌티나 멜리니코바(76) 사무국장은 "징집병들은 '여기 펜과 종이가 있으니 계약제 군인으로 전환하고 싶다고 쓰라'는 말을 듣는다"면서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지만 전부 어딘가 전장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4-01 13:45:58 수정 2022-04-01 13:45:58

#러시아 , #우크라이나 ,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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