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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간 확진될거라 생각'…불안한 비확진자의 생활

입력 2022-04-07 13:21:34 수정 2022-04-07 1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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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불안해서라도 매일 자가검사키트를 합니다"

수원에 사는 직장인 30대 신모씨는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불안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30대 김모씨는 "동료들이 모두 코로나19에 걸리고 나니 이제 아무 거리낌 없이 회식을 추진하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아직 걸리지 않아 회식을 미루고 싶은데 말을 못 꺼내겠어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55만 3644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 5162만 8117명의 28%나 된다.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를 겪었다는 얘기다.

이전에는 확진자가 눈치를 보며 격리생활을 했다면 지금은 비확진자의 불안감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오래 준비한 시험이나 결혼식을 앞둔 사람들은 갑자기 코로나에 걸릴까봐 걱정하고 있다. "언제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일정 이전에 미리 걸리는 편이 낫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예식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신랑·신부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예식이 취소되는 경우가 일주일에 1건 정도는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 신랑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화상으로 '비대면 예식'을 진행하는 모습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샀다.

곧 중간고사를 보는 학생들도 불안하기만 하다. 교육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14일 게시된 '본인 확진이라도 고등학생은 시험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는 글에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1770명이 동의했다. 글 작성자는 "확진자 대통령 선거(투표)도 할 수 있는데, 확진 판정된 학생이 시험을 못 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험을 보지 못하면 내신 하락은 분명한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학교별 자필시험 응시를 허용하기가 아직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자필시험은 사흘에서 닷새 동안 시험을 치러야 하고, 대규모 학생이 한꺼번에 이동해야 하며, 다른 비확진 학생들과 동시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며 "별도의 방역지침이 나오지 않는 한 응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던 확진자는 마음이 편해졌다. 코로나19에 걸린 후 완치되면 일정 기간 동안 면역이 생성돼 새 변이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재감염 우려는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가족여행이나 모임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직장인 박모씨는 "이달 초 가족들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이제 면역이 생겼다"며 "당초 7월에 여름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면역력이 강한 때 가려고 5월로 당긴 상황"이라고 밣 혔다.


반면 확진자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코로나19에 걸린 후 완치되면 일정 기간 동안 면역이 형성돼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재감염될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가족여행이나 모임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직장인 박모씨는 “이달 초 가족들이 모두 코로나19에 걸렸기 때문에 모두 면역이 생겼다”면서 “당초 여름휴가를 7월에 가려고 했는데 면역이 강한 때 가려고 5월로 당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고 모든 사회생활을 재개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숨은 감염자까지 하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지만 집단면역이 달성됐을 가능성은 아직 적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가 위중증 환자 수가 아직 많다”며 “경각심도 풀리고 검사도 안 받으려는데 방역지침까지 추가로 완화되면 감염이 더 확산된다”고 우려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4-07 13:21:34 수정 2022-04-07 1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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