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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버스터미널에서 잃어버린 가족, 35년만에 만났다

입력 2022-05-02 17:06:54 수정 2022-05-02 1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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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진경찰서 제공



5살에 가족들과 헤어졌었던 4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35년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부산진경찰서는 2일 오전 부산진경찰서 7층 대강당에서 35년 전 헤어진 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박정옥(가명·41·여)씨는 35년 전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어 부산진경찰서 실종팀에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했다.

정옥씨는 1987년 설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전주에 있는 외삼촌 댁을 방문하기 위해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갔다가 가족을 잃어버렸다. 이후 정옥씨는 보육원에서 생활했다.

당시 정옥씨는 남동생이 있었다는 것과 부모님 이름은 기억했지만 본인의 생년월일과 이름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정옥씨는 "생일 때마다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많이 울었어요"라며 "아플 때마다 꿈에서 엄마 얼굴이 나오는데, 얼굴을 알지 못해 항상 뿌옇게 모자이크 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옥씨의 어머니는 "항상 죄책감도 있었고, 미안한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다"라며 딸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정옥씨는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가정도 꾸렸고 일도 잘 하고 있다”라고 했고, 정옥씨의 언니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먹고살기도 힘들었고 사람을 찾기도 어려운 시기였다. 저도 그때 너무 어려서 잘은 모르지만 형제들이 정옥이를 찾아다녔던 기억이 나요”라고 말했다.

부산진서 실종팀은 정옥씨를 '리-멤버(Re-member)' 프로젝트의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실종아동 사건을 기억해 재검토하고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돌려보내는 자체 시책이다.

부산진서 실종팀은 각종 자료를 검토해 정옥씨로 추정되는 비슷한 연령의 대상자를 556명 찾아냈다.

정옥씨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그 중 6명을 추려냈고 집중적인 탐문 끝에 정옥씨의 가족들을 발견했다. 실종팀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모친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정옥씨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실종팀 김미현 경장은 "유전자 등록을 하는 것이 실종된 가족을 찾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라며 "본인이 기억하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전달해야 하고, 정확한 정보와 부정확한 정보를 구분을 해주시면 실종자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2008년부터 모든 실종 사건을 데이터화해 실종 수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2-05-02 17:06:54 수정 2022-05-02 17:06:54

#버스터미널 , #가족 , #가족 상봉 , #장기실종아동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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