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Life & Culture

'덕소 팅커벨'은 옛말? 동양하루살이의 습격

입력 2022-05-27 14:57:42 수정 2022-05-27 14:57:42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더워지는 날씨에 여름 맞이 야외활동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시기에 맞지 않게 동양하루살이들이 대거 등장해 펜션, 캠핑장에 방문한 손님과 업주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10~20mm 크기의 곤충으로 초록색 빛깔을 띠며 불빛이 있는 곳에 모여든다. 감염병을 전파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밝은 빛을 따라 집단으로 출현한다는 특성이 있다. 한 때는 그 모습이 반딧불이 같아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강원도 춘천의 한 펜션을 운영하는 박모(40)씨는 "하루살이가 몰려들까 봐 밤에 불도 못 켜고, 야외에서 바비큐를 먹다 포기하는 손님도 있다"며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하루살이 사체가 벽에 붙어 있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 근처 펜션 주인들도 영업에 크게 지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하루살이 성충의 활동기간은 본래 5월에서 9월까지인데, 이처럼 개체 수가 늘어나 떼로 등장한 원인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기온이 높아 개체 수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렸는데, 강수량이 낮을 수록 동양하루살이와 같이 문제를 일으키는 곤충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춘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하절기 정기방역을 하고 있다"며 "포충기를 비롯해 물리적 방제 도구를 활용한 방역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온 지역은 추가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도 동양하루살이 방제를 위해 힘쓰고 있다.

상수원 보호로 인해 살충제 사용이 어려운 남양주시는 유도등 설치, 친환경 약품 살포 등을 통해 동양하루살이 방제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의 천적이라 불리는 토종어류 '대농갱이'를 방류하기도 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나타난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했다.

남양주시는 이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방역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5-27 14:57:42 수정 2022-05-27 14:57:42

#팅커벨 , #남양주 , #펜션 , #캠핑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