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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식물인간 된 딸...병원은 업무방해라며 신고"

입력 2022-07-07 11:00:03 수정 2022-07-07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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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딸이 2년간 식물인간 상태라는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희 딸의 억울함을 제발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딸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신체 건강한 딸이 안성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둘째 출산 후 2년째 식물인간 상태"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딸은 제왕절개로 둘째를 출산했다. 수술 직후 딸은 "숨이 찬다"고 호소했고 이를 간호사에게 보고했으나 간호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이틀 뒤 딸은 가슴통증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의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때도 간호사는 의사를 부르지 않고 “물을 많이 드셔라. 운동 안 해서 어지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새벽 3시 딸은 또다시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쓰러졌다.

A씨는 "사위가 급하게 CPR을 30회 시행했지만 상태는 그대로였고, 회복실 안에 있는 비상전화로 15회 넘게 응급콜을 눌렀지만 신호음뿐이었다"며 "CCTV에 대고 손을 흘들고 큰 소리로 소리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결국 사위가 직접 당직실로 가서 간호사를 불러왔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사위가 "왜 이리 전화를 안 받았냐"고 묻자, 간호사는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한 채 당직 의사를 부르러 갔다. 의사가 도착할 때까지도 딸에게는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A씨는 "도착한 의사가 간호사에게 산소호흡기를 가져오라고 시켰다"며 "사위는 딸이 호흡을 못하고 있으니 의사에게 CPR과 기도 삽관을 요구했지만, 의사는 괜찮다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산부인과 의료진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는 경련이 발생한 지 30분이 지났을 때고, 119구급차로 전원하기까지 총 4차례 경련했으나 산소 공급 외에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국 산부인과로 구급차가 오기까지 1시간 넘게 걸렸으며, 천안 단국대 병원에 도착하는데 총 1시간32분이 걸렸다"고 했다.

결국 딸은 폐색전증을 진단받고 뇌에 산소가 들어가지 않아 저산소성 병변이 발병해 2년째 의식 없이 식물인간 상태라고 한다.

A씨는 사고 일주일 후 해당 산부인과를 찾아갔더니 병원 측은 “책임 당연히 져야 하고 보험 들어놨다”고 했다. 이에 A씨는 “교통사고도 아니고 보험 처리라는 말은 표현이 적당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며칠 뒤, 산부인과를 재방문하자 병원 원장은 A씨를 만나주지 않았고, A씨는 “원장 만나게 해달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병원 측은 A씨를 업무방해로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측은 애초 했던 말과 다르게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의료과실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A씨는 “딸이 식물인간 된 상태에서 손주들은 엄마를 못 보고 있다”며 “사위는 병원비를 벌어야 해서 손주들 양육은 저와 아내가 하고 있다. 아이들이 매일 엄마 찾는 소리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산부인과가 의료과실 인정할 때까지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2-07-07 11:00:03 수정 2022-07-07 11:00:03

#업무방해 , #출산 , #폐색전증 ,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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