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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무료 예식장 운영한 할아버지, 안타까운 근황

입력 2022-12-02 09:24:54 수정 2022-12-02 09: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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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째 무료 예식장을 운영해 온 백낙삼 할아버지가 뇌출혈 투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55년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만 오천 쌍을 탄생시킨
백낙삼 할아버지와 최필순 할머니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쓰러진 상황을 설명했다. "아침 6시에 옥상에 올라가셨다. 나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7시가 다 돼 가는데 안 내려오시더라. 가보니까 쓰러져 계셨다. 옷이 다 젖어서 있어서 너무 놀라서 고함을 질렀다. 앞집 새댁이 그 소리를 듣고 119에 전화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최필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1시간 만에 깨어났다. 할아버지가 안 깨어났으면 나도 세상에 없었을 거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할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뇌출혈을 겪었고 의식은 회복했지만 몸이 마비된 상태였다.

최필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보며 "당신 보고 싶으니까 또 올 거다. 사랑한다"라며 "빨리 나아서 집에 오시라. 모시러 오겠다"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우리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그렇다. 깨어나서 좀 살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무료 예식장 운영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할머니는 "우리가 너무 못살다 보니까 드레스, 턱시도 무료로 드리고 사진값만 받고 해보자 하고 시작한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결혼식 한 쌍 하는 데 사진값만 6000원 받았다"며 "구두, 드레스, 턱시도, 화장, 꽃, 장갑 다 무료로 해줬다"고 했다.

현재 무료 예식장에는 여전히 예약 문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꿋꿋하게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드레스를 수선하기도 하면서 "내 생일 기념으로 재봉틀을 샀다. 50년 정도 썼다"라고 말했다.

또 아들 백남문씨가 할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영혼과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다. 땀과 꿈, 모든 게 스며든 공간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있지만 그것도 열심히 하면서 여기도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2-12-02 09:24:54 수정 2022-12-02 09: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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