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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끊겼으니 데려다 달라? 경찰차 부른 10대들 '황당'

입력 2023-01-26 10:30:02 수정 2023-01-26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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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를 개인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경찰공무원 A씨가 "어젯밤 화나는 K-고딩 썰"이란 제목으로 고충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전날 밤 야간 근무 중이던 오후 11시 30분쯤, A씨의 지구대로 한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미성년자라고 말했다.

잠시 후 A씨가 도착한 현장에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팔에는 문신을 새긴 18세 고등학생 두 명이 있었다.

A씨는 학생들의 '막차 끊겼으니 집에 데려다 달라'는 식의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났지만 데려다줄 수 없는 사정을 조곤조곤 설명했다.

A씨가 "여기서 너희들 집까지 차로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 우리는 택시도 아니고, 신고가 들어오면 나가야 한다. 일단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자 학생들은 더 기막힌 말을 늘어놨다.

이들은 "부모님 연락처는 됐고, 그럼 저희 미성년자인데 사고 나면 어떡하냐. 책임 지실 거냐"며 생떼를 부렸고, A씨는 "길이 무서우면 지구대에 있다가 부모님께 연락해서 데리러 와달라 해라"고 학생들을 설득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근데 아저씨 이름 뭐예요?"라고 물었고 A씨는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고 판단해 이름을 알려준 후 결국 "알아서 가라"고 한 뒤 지구대로 돌아왔다.

그 후 한 시간 뒤에 학생의 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

학생의 부모는 "아니, 애가 이 시간에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집에 데려다줘야지 뭐 하는 거냐. 장난하냐"고 따지며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학생의 부모는 이어 "아이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뻔뻔한 요구를 해왔고, A씨가 "안 된다. 아이들에게 택시비를 보내시든가,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 단호하게 나오자 부모는 "반드시 민원 넣고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말을 더했다.

A씨는 "경찰관이 미성년자를 길바닥에 내버려 두고 갔다고 각색해서 민원 넣겠지"라며 혀를 찼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1-26 10:30:02 수정 2023-01-26 10:30:02

#경찰차 , #신고 전화 , #택시 , #경찰공무원 , #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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