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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북유럽 3개 국가에서 전쟁 발생 시 생존법 등 행동 요령이 담긴 안내 책자(팸플릿)를 배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임에 따라 북유럽 국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영국 BBC방송은 17일 스웨덴 정부가 전쟁이나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행동 요령을 담은 안내 책자를 18일(현지시간)부터 자국민들에게 배포한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정부는 최근 안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위기나 전쟁이 닥쳤을 때(If crisis or war comes·Om krisen eller kriget kommer)'라는 제목의 안내 책자를 6년 만에 업데이트해 발간한 것으로, 전보다 책자 크기가 두배 늘었다.
스웨덴은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만약 전쟁이 다가오면'이라는 비상사태 책자를 발간해 나눠준 적이 있다. 여기에는 "스웨덴이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는다면,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저항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모든 정보는 거짓이다"라는 구절이 쓰여 있다.
이 밖에도 책자에는 보관 기간이 긴 빵, 감자, 계란, 양배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해야 할 음식과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물품 등이 안내되어 있다. 또 정전이나 통신 장애가 생겼을 때 정부의 긴급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대처 방법 등이 담겼다.
노르웨이와 핀란드도 2차 세계대전 때 초판 발행된 행동 요령 책자를 현재 상황에 맞게 내용을 보완해 국민에게 배포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국민에게 나눠 준 책자 안에는 극심한 기상 조건, 전쟁 및 기타 위협이 발생할 경우 1주일간 스스로 대처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핀란드가 온라인에 공개한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이라는 안내문에는 무력 공격이 일어날 경우 정부와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있고, 당국이 국가 방어를 위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설명이 실렸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100km 이상에 달하는 미국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확전의 기로에 놓여있다.
이에 러시아와 접경하고 있는 데다 이번 전쟁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한 북유럽 3국에도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