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극의 큰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얽히고설킨 내연 관계가 안방극장의 공분을 사고 있다. 상대방의 ‘바람’은 극 중 이야기는 과연 막장 드라마의 소재이기만 할까? 안타깝게도 1,090명의 성인남녀를 조사한 ‘2016 한국판 킨제이보고서’(강동우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50대 이상 남성의 53.7%, 여성은 9.6%가 "외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씁쓸함을 안긴다.
실제, 배우자가 외도한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자.
▲ 세 가지 유형
첫째, 외도는 용납 불가
그간 쌓아온 신뢰, 믿음, 추억은 단번에 무너뜨리는 배우자의 바람. '눈 한번 감으면 될 일'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일순간의 감정에 의한 외도로 치부하기에 상처는 너무 크다. 밀려오는 배신감, 수치심 등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더욱이 평소 부부관계의 어려움이 있거나 상대가 반성의 기색 없이 내연의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 불가피하게 이혼을 감행한다.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는 우리나라 민법 제840조에 이혼 사유로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상습적인 외도 혹은 일순간의 외도 등 법적 이혼이 가능하다.
ADVICE.
배우자의 외도를 알아차리게 된다면 그 누구도 마음이 평온할 수는 없을 터. 만감이 교차하고 여러 생각이 마음속을 헤집어 놓는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과 본인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 화나는 감정에 이끌려 충동적인 결정은 오히려 본인을 더 힘들게 할 것. 현재의 괴로움을 이겨낼지, 이혼 후 겪게 될 삶을 선택할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살피고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급한 이혼은 나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둘째, 불순물 제거, 다시 시작
흉터는 지속되지만 적어도 상처는 아문다. 따라서 그동안 친밀한 부부관계를 유지해왔던 부부의 경우 부부관계를 정리하는 것 보다 문제를 바로잡고 다시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가는 편을 선택하기도 한다. 깨진 신뢰를 일순간에 다시 아무런 일 없듯이 되돌릴 수는 없다. 과거의 일을 굳이 들춰낼 필요도 없지만 없었던 일처럼 애쓰려고 자신의 괴롭히지 말자.
ADVICE.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면, 과거의 ‘사건’ 연연하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힘들고 괴로운 부분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우회적인 표현은 상대방이 못 알아차릴 수도 있으며 의미전달이 분명하게 되지 않아 오해가 쌓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때는 직접적으로 전달하자.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무너진 신뢰의 관계를 다시 쌓아갈 수 있을 것.
셋째, 한 지붕 아래 남남
자신만 엮여 있다면 이혼을 불사하겠지만, 배우자의 외도를 알고서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수인 이유는 감정이 앞서기 이전에 살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에게 붙는 꼬리표가 염려되어서 참는 것일 테고, 양가 부모님께 면목이 없어서일 수도 있으며 사회적인 지위와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남남처럼 살면서 이혼 없이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
ADVICE.
해묵은 감정은 언제 들춰도 들추어질 터. 배우자에 대한 피해의식과 해갈되지 못한 감정이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녀와 주변사람에게 흘러갈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힘들 것. 마음의 병이 들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 다스릴 방법을 고민해보고 찾아보자.
참고도서 : 가족심리백과(송형석 외 지음/ 시공사)
사진: 셔터스톡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