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급격한 기온 차이가 반복되는 환절기가 되면 쉽게 노출되는 질환 때문에 병원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룰 때면 건강 관련된 키워드에 대한 검색량도 역시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환절기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사가 집중됨을 반증하는 이유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그리고 실내의 온·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 회복에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에 소비자는 온열 기기 사용 시점부터 미세먼지가 잦은 봄 시즌까지 사용하는 계절 기기로만 인식했던 과거와는 달리 환절기에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까지 갖춘 필수 가전으로 판단하면서 늦은 봄까지도 가습기를 구매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시작으로 가습기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 또한 예민해지고 있던 시점에 샛별처럼 등장한 가열식 가습기를 통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걱정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신뢰가 뒷받침되면서 더욱 빠르게 이슈화됐다.
또한 해당 제품은 살균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적극 살렸다는 점에서 3040 세대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퍼져 2023년 가습기 시장의 한 획을 긋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화제까지 된 바 있다.
가습기
하지만 가열식 가습기가 정말 ‘자녀의 안전’에 합당한 제품인가를 다시금 고려하게 되는 사건이 2024년 4월 30일 화요일 오전 경, 한 언론사를 통해 밝혀졌다. 본 사건의 내용에 따르면 가열식 가습기가 엎어지며 전신 30% 이상의 2도 화상을 입은 자녀의 네 차례의 큰 수술 그리고 예후에 좋지 않아는 말과 함께 재입원이 필요한 상황에 처해있어 간호와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며 평생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어려운 상태임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이와 반대로 국내 대표 커뮤니티와 카페만 보더라도 가열식 가습기의 장점들만 나열된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가습기 시장의 트렌드를 선점했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열식 가습기의 이점 속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단점들인 ▲화상 위험 ▲전기세 과금 ▲석회질 침적 ▲플라스틱, 코팅된 알루미늄의 소재 사용에 따른 환경호르몬 용출 등의 위험요소가 있는 현시점까지도 가습기의 트렌드는 쉽사리 변경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가습기 살균제가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다가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발병하며 많은 피해자들과 사망자들이 속출하면서 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신생아 가습기’, ‘아기 가습기’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살균력이 뛰어난 가열식 가습기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꼭 아이가 자고 있는 동안에만 가습기를 사용, 또는 화상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열 살균이 가능한 가습기를 찾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의 대안 방법 이 될 수 있다.
안전함으로 포장된 이미지 속에 위험천만한 문제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가열식 가습기의 살균력만을 믿고 사용하기엔 치명적인 단점들을 가진 탓에 몇 번 쓰지도 못하고 처분하거나 창고에 보관하게 될 수 있는 만큼 구매 결정 단계에서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하다.
가습기 시장에서 ‘편리한 가습기’의 정의를 설명할 땐 항상 사용자의 환경과 니즈에 맞는 기능들을 갖춘 제품이지만 ‘안전한 가습기’를 정의할 때는 화려한 기능으로 현혹하는 제품에 앞서 가습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함을 갖춘 제품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어 소비 시에는 꼭 개인에게 적합한 정의를 내리고 그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고 똑똑한 소비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키즈맘 뉴스룸 kizmo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