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여파로 우리나라에 발견된 적 없는 아열대성 곤충이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5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곤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런 현상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6년부터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에 따라 한반도 곤충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발견된 신종·미기록종 곤충 중 아열대성 곤충의 비율을 분석해왔다.

그 결과 아열대성 지역 곤충 비율은 2020년 4%, 2021년 4.4%, 2022년 5%, 2023년 6.5%, 2024년 10.2%로 계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4년에는 아열대성 기후에 서식하는 미기록종 후보 38종이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됐다. 이 중 최초로 확인된 종은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Macrostomion sumatranum)·큰활무늬수염나방(Hypena perspicua)·노란머리애풀잠자리(Mallada krakatauensis) 등 21종이다.

곤충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이동성이 강해 환경에 따른 분포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생물이다. 최근 한반도로 북상한 종들이 아열대와 온대의 경계 지역인 제주도에서 주로 발견되는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곤충의 신규종 발굴뿐만 아니라 아열대성 곤충의 출현 상황 등도 계속 관찰해 향후 관련 정책 마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