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3년 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지난 1일 치러진 모의평가에 출제됐던 '킬러문항' 26개를 공개했다.
이는 교육부와 외부 전문가,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지난 19~25일 1주일간 검증한 결과다. 이번 검증 대상문제는 총 480개로, 각 시험당 국어 45개, 수학 30개, 영어 45개 등 120개다. 이 중에서 킬러문항은 영역별로는 수학이 9개, 국어 7개, 영어 6개였다. 검증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각 시험당 1개씩 과학탐구 4개 문항을 선별해 함께 제시했다.
국어는 고교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과 전문 용어를 사용해 배경 지식이 있는 학생은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문항을 꼽았다. 아울러 선택지 의미, 구조가 복잡해 실수를 유발하게 만드는 문항 역시 킬러문항이라 정의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로랜즈의 확장 인지 이론'을 주제로 낸 공통과목14번을 예시로 들었다. 낯선 현대 철학 분야의 전문 용어를 다수 써서 지문 이해가 매우 어렵고, 선택지로 추상적인 문장을 제시해 지문과 답지의 개념 연결이 어렵다고 봤다.
수학은 여러 수학적 개념을 결합하여 과도하게 복잡한 사고나 고차원적 해결법을 요구한 문제를 선정했다.
킬러문항으로 지목된 6월 모의평가 수학 공통과목(수학Ⅱ) 22번 문제는 다항함수의 도함수, 함수의 극대·극소, 함수의 그래프 3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을 결합했다.
이 문항에 대해 교육부는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고차원적인 접근방식을 요구한다"며 "일반적인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후보문항 선정분과에서 수능 및 모의평가 당시 학교 현장의 반응, 교원 의견 등을 분석해 킬러문항 후보를 선정했다"며 "공교육 내 수능문항 출제라는 원칙에 부합한지 점검하기 위해 검토분과는 현장 교사 중심으로 구성했고, 출제나 검토 경험이 있는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를 적정하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